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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흘러 내리고, 뭇 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제목에 쓴 문구는 북한의 대중가요인 '임진강'의 첫 소절입니다. 북한 가요라고 하니 깜짝 놀라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 노래는 북한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노래입니다. 일본에서는 유명한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부른 후, 주로 운동권들 사이에서 많이 불렸다고 하고요, 국내에서는 양희은 씨 등이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재일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 영화 '박치기'에도 주인공이 이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있지요. 저는 못 봤습니다만 최근에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한국 영화에서도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고 하네요. 아래 다음 포털에서 복사해온 노랫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임진강'은 남녘땅이 고향인 북한 사람의 관점에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최근 제가 쓴 르포 기사의 도입부에도 이 노랫.. 더보기
점박이 물범의 신음 점박이물범은 한국 근해에 살고있는 대표적인 대형 해양포유류입니다. 귀여운 외모로 인해 관심을 많이 받는 동물이기도 하지요. 개체 수가 급감해서 많은 이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개체 수가 안정단계라고 합니다. 점박이물범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있는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먹이는 줄고, 천적은 늘고…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비명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232139395&code=610103 아래 사진들은 모두 경기도 양주시의 서정대 진종구 교수님이 제공해 주신 것들입니다. 백령도 북동쪽 물범바위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점박이물범들의 모습입니다. 연봉바위 주변 해역에서 숨을 쉬기 위해 물.. 더보기
내성천은 계속 빛날 수 있을까. 경북 예천의 내성천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톱과 강변의 버드나무, 빛을 반사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강의 흐름은 제게 충격적일 정도로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상류의 영주댐으로 인해 이미 많은 모래가 유실되고, 훼손된 상태라고 하지만 아직까진 그 아름다움이 빛이 바래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아직 많이 늦지는 않았고, 돌아갈 수 있는 때라는 것이지요. 지난 주말 방한한 독일의 하천 전문가 한스 베른하르트 칼스루헤대 교수와 일본 국토문제연구회 나카가와 마나부 사무국장,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낙동강 주변 보들과 내성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주말 동안 취재한 르포 기사와 내성천이 어떤 위기를 맞고 있는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퇴적 흐름·생.. 더보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눈물이 마를 날은 올 것인가 지난 11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폐손상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인지 여부를 거의 확실, 가능성 높음, 가능성 낮음, 가능성 거의 없음, 판정 불가 등 5개로 나눈 것이었습니다.거의 확실, 가능성 높음, 가능성 낮음 등 가습기 살균제와 건강 피해의 연관성이 확인된 이들은 58.2%인 210명이었고, 39.9%인 144명은 가능성 거의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정부, 폐손상 의심사례 조사… 절반은 가습기 살균제 보상서 제외돼 논란 계속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 더보기
동물들의 겨울나기(1) - 너구리 아래 블로그 내용에 대한 기사는 다음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들은 모두 국립생물자원관 서문홍 연구사가 제공해주신 것들입니다. 눈, 눈, 눈, 동물들도 울고 싶다… 먹이와의 사투, 야생동물의 힘겨운 겨울나기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2232127445&code=610103 너구리는 한반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동물입니다. 산에도, 들에도, 바닷가에도 사는 동물이지요. 흔히 동면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정도의 겨울 기온에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고 하네요. 겨울철에는 굴 안에서 주로 생활을 하지만 빈번하게 외출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실제 제가 2월 중순 인천 송.. 더보기
철새는 억울하다 - 철원, 연천의 두루미(2) 올겨울 한반도 중부와 남부의 가금 농장에서 대량 살처분 조치를 불러일으킨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해 정부는 철새가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수많은 생명이 산 채로 생매장되는 가운데 정부는 바이러스를 더 이상 전파시키지 않도록 한다는 명목으로 철새 먹이주기 행사들을 전면 중지시켰습니다. 가뜩이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철새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은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철새들은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었을까요? 정부의 주장과 달리 상당수 전문가들과 국제기구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철새들이 가금 농장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에 당한 피해자라는 것입니다. 아래 기사들은 이와 같은 주장들을 담고 있습니다. ‘가창오리 서식지’ 관리 매뉴얼도 통제자도 없다htt.. 더보기
두루미는 학다리로만 자지 않는다. - 철원, 연천의 두루미(1) 지난달 13일과 14일, 각각 연천과 철원 민통선 지역의 두루미들을 취재하고 왔습니다.국립생물자원관 강승구 박사님과 연천 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이석우 대표, 그리고 철원에서 오랜 기간 동안 두루미 사진을 찍으며 보호활동을 벌여온 분들로부터 두루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 보고 들은 것 중에 가장 신기했던 것은 두루미들이 흔히 말하는 '학다리'로만 자는 것이 아니라 체력이 달리는 경우 닭이나 오리처럼 엎드려서도 잔다는 것이었습니다. 철원의 두루미 도래지로 유명한 민통선 내 토교저수지에서 촬영한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철원에 사시는 심상국 씨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두루미들이 이렇게 자고 있는 모습은 현지 주민들도 쉽게 보기 어렵다고 운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네요. 연천과 철원에 .. 더보기
생태를 위한 생태통로는 없다? 생태통로라는 단어를 포털에서 검색하면 주로 두 가지 종류의 기사들이 나옵니다.하나는 '도로로 인해 단절되어있던 지역에 생태통로를 만들었다'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 세금으로 만든 생태통로 무용지물'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입니다. 왜 로드킬을 막고, 생태축 연결을 위해 만들어지는 생태통로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을 받는 일이 다반사일까. 이번 생태면 기사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제대로 만들지 않고, 제대로 사후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백두대간의 덕유산 바로 밑 전북 장수군 육십령 고개 위에 산림청이 조성한 제대로 된 생태통로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경향신문 기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86년 만에 이어진 백두대간 ‘생명.. 더보기
미얀마의 멸종위기 동물들 이달 초 미얀마 출장에서는 미얀마 바간 지방에 마련되어있는 멸종위기종 별거북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시설에도 다녀왔습니다. 이들은 바다에 사는 거북(turtle)이 아닌 육지거북(tortoise)의 일종입니다. 이 보호시설에는 성인 남성 주먹의 4분의 1 크기 정도인 새끼부터 수박만한 성체까지 다양한 크기의 거북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푯말을 세워놓은 곳은 거북이 알을 낳은 곳인데요,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 별거북들이 번식을 하는지 연구하기 위해 세워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이 거북이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은 바로 귀여운 외양 때문이었습니다. 부자들, 특히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부자들이 애완동물로 기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야생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 된 것입니다. 미얀마 정부가 이곳에서.. 더보기
미얀마 포파산 원숭이의 정체는? 12월 초 한 주 동안 미얀마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봄에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즉 제도권 정치에 입성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취재하러 갔었는데 이번 취재는 미얀마의 민주화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내용이었네요.이번 취재는 환경부 산하의 국립생물자원관과 서울대 산림과학부 이우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중심이 되어 동남아시아 4개국의 생물 자원을 조사하고, 그 성과를 심포지엄으로 발표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습니다.장소는 미얀마 중부, 최근 한국 관광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바간 지역의 포파산이었는데요, 포파산하면 대부분 이들이 떠올리는 것은 포파산 중턱에 있는 아래 타웅쿨라 사원의 모습입니다. 이 사원은 미얀마 전통신앙인 '낫' 신앙의 중심지로도 유명하지만, 관광객에게 먹이를 요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