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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 출신 흰고래(벨루가)의 수난 경남 거제에 있는 수족관 거제씨월드에서 관람객들이 흰고래(벨루가) 만지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노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을 보시면 온몸이 하얀 흰고래의 숨구멍에서부터 주둥이까지 피부가 검게 변한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동물자유연대가 국제적 환경보호단체인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트와 함께 지난 22일 확인한 이 검은 부분은 흰고래의 멜라닌 색소가 적은 피부가 거제의 뜨거운 햇살에 일광화상을 입어 변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극해에 사는 흰고래가 러시아에서 사람들에게 잡히고, 한국까지 끌려와 이런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거제씨월드 측은 모두 4마리의 흰고래를 필리핀의 수족관으로 수출하려 한다고 합니다. 필리핀의 법을 교묘하게 피하기 위해 한국을 흰고래 수출입의 .. 더보기
내성천 먹황새와 흰목물떼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내성천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이 까만 새는 먹황새입니다. 황새보다는 조금 키가 작은 종인데 이미 국내에서는 멸종한 새이지요. 아래 사진들은 '내성천의친구들'이 보내주신 것입니다. 내성천은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영주댐을 건설하는 통에 본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하천입니다. 이 먹황새가 내성천 무섬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는 아래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다리 절며 홀로 떠난 먹황새, 내성천에 돌아올까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3222127565&code=610103 이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하면서 국립생태원 김영준 동물병원팀장님께 들은 먹황새 구조 .. 더보기
sbs라디오 '책하고 놀자' 내 책 어때요 코너에 출연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인천공항에 돌아와 공항철도를 타서는 시계를 확인하니 아침 6시 정도였습니다. 지난달 말에 sbs라디오에 가서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 방송을 녹음했던 것이 떠올라 라디오를 틀어보니 마침 제가 출연한 내용이 나오더군요. 올초에 나온 제 책 ‘독수리는 왜 까치에게 쫓겨다닐까’에 대한 녹음이었는데요, 작가를 출연시켜 책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는 ‘내 책 어때요’라는 코너에 출연한 것이었지요. 버벅거린 것이 조금 부끄럽지만 다시듣기와 팟캐스트 주소를 올려봅니다. 목소리로 듣고 싶지 않은 분들을 위해 당시 제가 작성했던 질문지도 블로그에 올립니다. 아래 한글 파일을 보시면 돼요. 질문지로 작성한 내용 중 방송에서 나간 내용은 절반도 안 되긴 합니다. 녹음한 시간이 20~25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 더보기
제주 올레길과 생명 감수성 지난 1일과 2일 제주에 휴가를 간 김에 관광 삼아, 그리고 약간 취재도 겸해서 올레길 8코스와 9코스를 걸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숲의 상당 부분이 폐허처럼 변해버린 9코스를 걸으며 마음이 아파졌습니다. 8코스를 걸으면서 느낀 감정에 대해서는 며칠 전 페이스북에도 올렸습니다.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832460923467045&id=100001094341985¬if_t=like 8코스를 걷다보니 기사로 많이 썼던 단어가 쓰여있는 건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퍼시픽랜드였지요. 퍼시픽랜드는 제주 돌고래 방사와 관련된 기사들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장소입니다. 아래 기사에도 퍼시픽랜드와 춘삼.. 더보기
양의 해, 산양들의 수난 올해는 을미년(乙未年), 양의 해입니다. 청양의 해라고들 하더군요. 그런데 한국의 야생 산양들, 특히 설악산의 산양들은 양의 해에 더없이 큰 위협을 당하고 있습니다. 바로 설악산 케이블카라는 대규모 개발행위를 추진하는 이들이 있어서지요. 양양군과 강원도가 주축이 된 이 사업에는 청와대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이 소식은 안 그래도 겨울마다 쏟아지는 폭설에 몸이 묻히면서 굶어 죽고,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한 채 발견되곤 하는 산양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을 것입니다. 케이블카는 무거운 짐을 지고 겨우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에게 커다란 짐 하나를 올리는 것처럼 산양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지도 모릅니다. 녹색연합이 설악산 해발 1100미터 지점에서 무인카메라로 포착한 산양들의 모.. 더보기
황새 부리로 광어를 먹는 방법은? 2월 10일과 11일 제주 한경면 바닷가에 찾아가 조류 연구가인 도연 스님과 함께 황새 한 개체를 관찰했습니다. 일본에서 약 800킬로미터를 날아온 귀한 손님이었지요. 11일 오전 이 황새를 보다가 광어를 잡아먹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좁디 좁은 새의 부리로 광어를 먹다니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시는 분이 많겠지요. 비밀은 사다새(펠리컨)처럼 늘어나는 목에 있었습니다. 연속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무슨 얘기인지 아실 겁니다. 기사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황새, 광어 맛에 빠지다… 일본서 800㎞ 날아 제주 온 ‘제동이’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2152111265&code=610103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이 황새 기.. 더보기
알비노 동물들의 슬픈 진실 DMZ생태연구소 조사원들이 지난 10일 촬영한 알비노, 즉 백색증으로 털이나 깃털이 하얀 쇠기러기 두 개체와 고라니 한 개체의 사진입니다. 예전에는 흰색 동물이 나타나면 상서로운 조짐이라고 여겼습니다. 조선시대에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그런 인식이 부분적으로 남아있는 듯 합니다. 한 지역 신문의 기사 제목에도 그런 인식이 남아있습니다. 인제서 흰색 멧돼지 포획 “길조다” 지역 주민 반색 또 다른 지역신문과 한 방송사의 기사 제목에도 비슷한 생각이 담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길조? 지리산서 흰 다람쥐 발견 ‘천년의 길조’ 흰까마귀 포착 최근에는 저 언론 기사들처럼 길조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신기한 볼거리로 여기고, 동물원에서 인터넷기사에서 알비노 동물을.. 더보기
겨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제주 곶자왈 제주 곶자왈 중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거문오름 내 분화구에서 만난 풍혈의 모습입니다. 왜 이렇게 뿌옇게 잘못 나온 사진을 올렸냐고요? 잘못 나온 게 아니라 사실은 따뜻한 공기가 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진을 발로 찍어서 잘 표현이 안 된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요. 작년, 재작년부터 여러 곶자왈들을 가봤지만 겨울에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아래 링크를 걸어놓은 기사에도 언급했지만 분화구 내를 걷다보니 땅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 때문에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 옷을 풀어헤치고, 벗어서 손에 걸게 되었습니다. 제주 치고는 추운 날씨였는데도 말이지요. 나무에 쌓인 물이 녹아서 떨어지는 바람에 수첩에 적어놓은 글자들이 번져나가서 고생하는,.. 더보기
한국 최대의 생태경관보전지역 왕피천 울진은 수도권 기준으로 보면 참 가기 힘든 곳입니다. 포털사이트의 빠른길찾기로 보면 4~5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고 생각하면 반나절이 지나가는 셈이지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영주 쪽으로 가서 산길로 가는 방법이 있고,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쪽으로 가서 동해안을 따라 가는 방법이 있는데 저는 후자를 권하고 싶네요. 제가 운전해본 바로는 전자는 꼬불꼬불 산길을 달려야 하다보니 피곤하기도 하고, 사고 위험도 높은 반면 후자는 주로 고속도로로 달리기 때문에 크게 피곤한 느낌은 없더라고요. 후자의 경우 창밖으로 동해를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한나절을 달려 울진에 간 이유는 원시의 숲과 계곡을 간직한 왕피천 계곡을 탐방한 뒤 여행면 기사를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시.. 더보기
장파천 댐 수몰예정지에 그들이 살고 있었네 경북 영양에는 장파천이라는 하천이 있습니다. 영양 자체가 경북 내륙에서도 개발이 덜 된 곳인데다 장파천 역시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다보니 상대적으로 훼손이 덜 던 곳이지요. 그런 장파천 인근 주민들은 2012년 댐으로 수몰이 된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영양댐이라는 이름으로 국토부가 장파천을 가로막아 댐을 세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양댐이라는 것이 얼마나 쓸모가 없는 댐으로 예상되냐 하면 국토부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협의서에 대해 환경부는 댐건설장기계획에서 제외하라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다른 수자원으로도 충분히 대체가 가능한 만큼 댐을 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이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말 그대로 토건족들을 위한, 댐 자체를 위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