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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본격 개입’ 의견 분분한 나토 ‘리비아 본격 개입’ 의견 분분한 나토 ㆍ터키·독일 반대로 ‘비행금지구역 이행계획’ 합의 실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20일 회의에서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이행 계획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막상 리비아 공습을 시작해 놓고도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20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나토 회원국 회의에서 터키, 독일 등의 반대로 전체 회원국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군사개입을 하려면 나토 이사회에 의한 별도 실행 지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나토 28개 회원국의 전원 합의가 필요하다.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다만 유엔 결의에 따라 리비아에 대해 무기 금수조치 이행을 위한 군사계획을 실행하는 것에는 회원국 전체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더보기
일본 대지진 취재기(2) 쓰나미에 휩쓸린 이와테현 가마이시시 15일 이와테현 모리오카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후 다음날 전철을 타고 이와테현 남쪽의 하나마키시로 이동했습니다. 모리오카 시내를 다니는 버스들은 운행되고 있었지만 16일 당시 제가 목적지로 삼고 있던 오후나토시, 가마이시시, 미야코시 등의 해안도시들까지 가는 길은 아직 뚫려있지 않았습니다. 이와테현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며 궁리를 하다 피해가 심했던 이와테현 남부의 리쿠젠다카타, 오후나토, 가마이시 등과 비교적 가까운 편인 하나마키시가 눈에 띄더군요. 이곳까지 대중교통편을 알아봐서 이동한 다음 최종 목적지로 이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하나마키까지 가는 전철은 운행을 하더군요. 전철비는 무려 650엔. 대략 원엔 환율을 1400원으로 볼 때 9000원 정도네요. 우리로 치면 강원도 춘천에서 원주 .. 더보기
지속되는 공포에 ‘침착한 일본 - 초조한 일본’ 공존 ㆍ대재앙이 드러낸 맨얼굴 인적 드문 도쿄 한 일본 남성이 지난 17일 여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로 한산해진 도쿄 시내 거리에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걷고 있다. 도쿄 | AP연합뉴스 18일 오전 일본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 거리. 인근 후쿠시마현 원자력 발전소발 핵공포가 지속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얼굴에서는 태연함마저 느껴졌다. 일부 대도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재기 현상도 전혀 없다. 식당에서 재난 방송이 아닌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주민들도 보였다. 전날 저녁 아오모리역 주변의 술집들은 밤늦도록 영업했다. 웃고 떠드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종종 발견됐다. 같은날 오전 도쿄의 상업 중심지인 긴자거리는 혼란 속이다. 제한송전으로 낮 시간대지.. 더보기
‘유령도시’ 후쿠시마엔 방사능만큼 무서운 ‘적막’ ‘유령도시’ 후쿠시마엔 방사능만큼 무서운 ‘적막’ ㆍ탈출 이어지는 ‘핵공포 진원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핵공포의 ‘진원지’가 돼버린 일본 후쿠시마현의 주요 도시들이 ‘유령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후쿠시마현 일대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은 완전히 정지된 상황이다. 여기에 원전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멀리 떠나기 위한 탈출행렬이 며칠째 줄을 잇고 있다. 원전으로부터 반경 20㎞ 이내로 대피령을 받은 지역은 이미 도시 전체가 텅 비었다. 원전으로부터 반경 20~30㎞에 위치해 집 안에 머물 것을 권고받은 지역도 핵공포가 짓누르면서 인적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사토 유헤이 후쿠시마현 지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극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은 사람의.. 더보기
[일본 현지 르포] ‘동병상련’ 아낌없이 주는 이웃들 ‘동병상련’ 아낌없이 주는 이웃들 ㆍ피해 적은 내륙 마을 물심양면 봉사 훈훈 쓰나미 최대 피해지역인 이와테현에서 내륙 주민들이 절망적인 피해를 입은 해안마을 주민들을 위해 음식 지원과 자원봉사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자신들도 피해를 입었지만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꺼이 나선 것이다. 17일 현지 일간 이와테일보에 따르면 야마다초 북부 도요마네 지역 주민들은 음식을 만들어 같은 지역에서 대피소로 피난온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야마다초는 7개 지역 가운데 5개 지역이 수몰되면서 피해 현황 집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도요마네 지역은 남부에 비해 해안에서 떨어져 있어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도요마네 주민들은 쓰나미 이후 대피소마다 식료품이 크게 부족하자 마을 자치회를 중심으로 매일 9곳의 대피소.. 더보기
“보이지 않는 적과의 사투였다” 소방대장 끝내 눈물 “보이지 않는 적과의 사투였다” 소방대장 끝내 눈물 ㆍ목숨 건 살수작전 도쿄소방청 소방대장들 “사용후 핵연료봉을 식혀라” 자위대 특수소방차가 지난 18일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를 향해 물을 쏘아올리고 있다. 이는 원자로 위쪽의 사용후 핵연료봉 저장 수조의 높은 온도를 낮춰 방사성물질의 방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자위대는 20일 오전 4호기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1시간 동안 80t가량의 물을 뿌리는 작업을 실시했다. 오쿠마마치 | AP연합뉴스 ▲ 바닷가 350m 앞두고 소방차 접근 불가능… 맨몸으로 호스 연결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동료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임무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였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폐연료봉)을 .. 더보기
갈 곳 없는 일본 재난지역 중환자들 일본 정부가 대피를 권고한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히로노마치에서 환자 120명이 갈 곳을 찾지 못해 병원에 남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히로노마치사무소는 지난 13일 주민 약 5500명에게 피난할 것을 지시했고, 주민들은 자가용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소형버스 등으로 주변의 5개 지자체에 있는 대피소로 이동했다. 히로노마치는 일본 정부가 건물 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지시한 반경 20~30㎞ 내에 있는 곳이다. 그러나 입원환자 등 120명은 마땅히 대피할 곳을 찾지 못한 상태다. 히로노마치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관내 다카노병원과 노인요양시설의 환자 및 입소자 110명을 수용 가능한 시설을 찾기 위해 애썼지만 허사였다. 정전으로 인해 전화를 걸 수 없는 상황이라 한계가 있었던 탓이다.. 더보기
일본 대지진 취재기(1) 물건이 없어 일찍 문을 닫는 일본의 편의점들 15일부터 19일까지 3박 4일 간의 일본 재해현장 취재에 대해 기사에 다 담지 못한 내용들을 취재기를 통해 전해 드리려 합니다. 4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게는 4주처럼 느껴지는 긴 기간이었습니다. 이번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는 4년, 40년처럼 긴 시간이었겠지요. 14일 낮 저와 다른 기자의 현장 투입된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날 저녁 정신 없이 짐을 꾸렸습니다. 당시 일본에는 도쿄 특파원을 비롯해 지난 12일 지진 발생 직후 투입된 기자까지 모두 3명이 도쿄와 센다이 등에서 취재 중이었지만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의 다른 지역에 대한 취재도 필요하다는 편집국의 판단이었습니다. 바로 비행기편을 알아본 결과 비교적 이와테현 및 미야기현과 가까운 아키타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는 16일에나 있었고, 아키타에 비.. 더보기
[日 현지르포]규모 7 강진 예사 “두려워도 고향이라 못 떠나요” [日 현지르포]규모 7 강진 예사 “두려워도 고향이라 못 떠나요” ㆍ김기범 기자 ‘비운의 이와테’ 르포 “쇼와 8년(1933년) 지진 때도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잘 살고 있잖아. 이번에 마을은 전부 없어졌지만 이렇게 건강하니 얼마나 다행이야.” 17세였던 1933년 당시 규모 8.1의 강진을 겪은 아사누마 요시이(94)는 미야코시에 마련된 피난소에서 다른 이들을 위로하려는 듯 힘주어 말했다. 아사누마가 말한 33년 지진은 규모 8.1을 기록하며 3064명의 목숨을 앗아간 쇼와 산리쿠 대지진을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이와테현에 살고 있는 그는 수천명이 목숨을 잃은 두 번의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흔치 않은 경험을 한 셈이다. 16일 찾은 해안도시 가마이시시 도심 가마이시역 부근에는 ‘여기서부터는 쓰.. 더보기
쓰나미가 덮친 이와테현 가마이시 모습 3월 16일 너무 처참한 광경이라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은 '여기부터 앞은 쓰나미피해상정구역'이라는 안내판으로, 쓰나미가 일어날 경우 이 앞 지역은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을 경고한 것입니다. 다른 사진들은 모두 이 안내판 너머 해안 쪽에서 찍은 사진들이에요. 아, 사진 한 장을 덧붙이겠습니다. 16일 아침 이와테현의 현청소재지인 모리오카 모리오카역 앞에 있는 편의점 모습이에요. 오늘 영업이 끝났고 9시부터 시작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놓았네요. 밤에 면도기 사러 나갔다가 당황했었답니다. 도호쿠 지역에서는 물자가 부족하다 보니 편의점을 비롯해 상당수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묵고 있는 이와테현 남쪽의 작은 도시 하나마키시에서는 오후 4시 이전에 이미 역 앞의 편의점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