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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달라이 라마 유력 후계자 ‘중국의 간첩’ 의혹 제기

달라이 라마 유력 후계자 ‘중국의 간첩’ 의혹 제기

달라이 라마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카르마파 라마 17세(25)가 중국의 간첩으로 활동해왔다는 의혹이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당국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카르마파 라마는 최근 수행원들의 비자금 조성, 땅 투기 등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수행원 2명은 구속된 상태다. 조사는 카르마파 라마가 기거하는 티베트 불교 사원에서 중국 위안화를 포함해 160만달러 상당의 20여개국 화폐가 발견된 데서 비롯됐다.

인도 당국은 카르마파 라마가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화폐를 받아 친중국 성향의 불교를 인도 내에 전파시키려 해온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카르마파 라마는 신도들로부터 기부받은 돈이라며 혐의를 부정하고 있다. 카르마파 라마가 중국의 간첩으로 확인될 경우 티베트 망명정부를 보호하고 있는 인도와도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카르마파 라마를 간첩으로 보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카르마파 라마는 티베트 불교에서 달라이 라마와 판첸 라마에 이어 서열 3위인 정신적 지도자로 달라이 라마와 중국 양측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으며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14세였던 2000년 초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티베트에서 인도로 망명했다. 티베트인들 중 일부는 중국이 그를 이용하기 위해 망명시킨 것이라는 의심을 해왔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카르마파 라마를 두둔하며 수행원들을 비난했다. 7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수행원들의 잘못일 뿐”이며 “인도와 티베트의 관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