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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수감된 ‘푸틴 정적’ 다큐 영화제 상영 직전 도난

수감된 ‘푸틴 정적’ 다큐영화제 상영 직전 도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눈밖에 나 수감 중인 러시아 석유재벌에 대한 다큐멘터리 최종 편집본이 베를린영화제 상영 직전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자신에게 불리한 영화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푸틴 총리가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베를린영화제 출품용으로 독일 감독 시릴 투쉬가 제작한 러시아 갑부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사진)에 대한 다큐멘터리의 최종 편집본이 들어있던 컴퓨터 4대가 베를린의 사무실에서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몇 주 전 투쉬가 투숙했던 호텔방에서 편집 중이던 영화가 담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도난된 데 이어 두 번째로 발생한 절도사건이다.
다행히 투쉬는 이미 영화제 주최 측에 영화를 보내놓았고 화제의 다큐멘터리는 다음주 상영될 예정이다. 투쉬는 최종 편집 직후인데다 영화제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일어난 사건의 배후로 푸틴을 의심하고 있다. 

그는 독일 일간 베를리너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만드는 동안 러시아로부터 위협을 받아왔고 러시아 촬영 중 습격을 당한 일도 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전문적인 침입자의 솜씨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최대 갑부였던 호도르코프스키는 2003년 사치와 탈세 등 혐의로 8년형을 선고받아 감옥에 갇혔으며, 지난해 12월 추가로 유죄판결을 받아 형량이 6년 늘어났다.

<김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