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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물가苦·분리독립 등 불만…수단에서도 반정부 시위

물가苦·분리독립 등 불만…수단에서도 반정부 시위

ㆍ정부 “분리 투표 결과 수용”




빵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튀니지, 이집트에 이어 수단으로 번지고 있다. 남북 분리의 어수선한 정세와 맞물려 혼란을 더하는 분위기다.

31일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전날 수단 하르툼 등에서 벌어진 시위 중에 경찰에 구타당한 대학생 압둘라흐만이 병원에서 사망하면서 수단 내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중무장한 현지 경찰은 수도 하르툼 소재 6개 대학을 봉쇄하고 학생들의 외부 진출을 막았다. 북부의 3개 도시 학생들도 교문 밖 진출을 시도하다가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여러 명이 구타당하고 체포됐다.

학생들은 30일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머무는 대통령궁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다 강제해산당하기도 했다. 하르툼과 인접한 옴두르만에서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가두행진을 벌였다. 하르툼에서 약 600㎞ 떨어진 엘-오베이드에서도 약 600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경찰은 64명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다.

이 같은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것은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가 19.7% 치솟는 등 민생경제가 최악으로 치닫는 데다 남부 수단의 분리 독립이 사실상 확정된 데 따른 불만이 겹쳤기 때문이다. 튀니지 및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이 반정부 시위 조직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회원 수 1만7000명가량인 페이스북 내 단체 ‘1월30일’은 수단 전역에서 평화로운 반정부 시위를 벌일 것을 호소했다.

한편 수단 정부는 남부 수단의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알리 오스만 타하 부통령은 전날 수단 정부 고위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투표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남수단 국민투표위원회의 남부 지부는 지난 9~15일 치러진 분리독립 국민투표에서 남부 10개 주 개표를 잠정적으로 완료한 결과 약 99%가 분리독립에 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