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원도 가기 힘든 ‘서울 가재울뉴타운’
-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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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7-23 18:25:17ㅣ수정 : 2008-07-23 18:25:25
ㆍ4구역 주민 대부분 1억~2억 추가 부담
ㆍ2만7천여가구 이사 땐 인근 ‘전세대란’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4구역 주민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과 비슷한 평형의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평균 1억~2억원 이상의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향신문이 가재울뉴타운 4구역 조합원 2147가구 가운데 309가구의 자산평가 결과와 서대문구청이 제공한 조합원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추가 부담금 없이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주민은 31가구에 불과했다. 모두 4047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가재울뉴타운 4구역은 지난달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돼 곧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뉴타운 예정지역 주민들은 “다시 동네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산평가를 통해 받는 보상금만으로 비슷한 평수의 아파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장밋빛 꿈과는 달리 대부분의 주민들은 수억원의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재울뉴타운 4구역 내 121㎡ 넓이의 단독주택에서 살던 이모씨는 살던 집과 비슷한 크기인 112㎡(약 34평)의 아파트를 받으려면 1억~1억5000만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 이씨가 토지 86㎡와 건물 121㎡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금액은 2억8100만원 정도지만 이씨가 원하는 평형의 아파트는 최소 3억7845만원에서 최대 4억3345만원을 내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동네에서 155㎡ 넓이의 단독주택에서 살던 임모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임씨가 151㎡(약 46평)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1억2000만~1억8500만원을 더 내야 한다. 46평형 아파트 조합원 분양가는 최소 6억365만원에서 최대 6억6800만원에 달한다.
가재울뉴타운 4구역에서 주민들이 받는 보상금은 3.3㎡당 800만~1100만원 사이지만 조합원 분양가는 평형에 따라 3.3㎡당 1100만여~1460만여원에 달한다. 이처럼 주민들이 받는 보상금과 조합원 분양가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주민들은 토지비용 외에도 사업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3개 지역의 재개발사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분양가 가운데 사업비의 비율은 평균 55%에 달해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23개 지구의 평균 아파트 분양가인 평당 954만원을 적용할 때 30평형(99㎡)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부담해야 할 최소 비용은 1억5000만여원으로 추정됐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남은경 부장은 “자신의 토지를 내놓고도 거액의 추가 부담금을 내야만 재개발 후 아파트 입주가 가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4구역 주민들은 ‘재개발조합이 사업을 투명하게 진행하지 않는 것’과 ‘주민부담이 점점 늘어나는 점’ 등을 이유로 관리처분총회 무효소송을 추진 중이다.
한편 가재울뉴타운을 비롯해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난 재개발구역의 철거가 가시화되면서 전세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관리처분 인가가 난 뉴타운 및 재개발지역은 가재울뉴타운 3, 4구역과 성동구 금호 제17, 19구역 등 모두 9개 지역으로 이들 지역에서 이사를 가야 하는 주민은 2만7000여가구에 달한다. 이들 지역의 인근 전셋값은 최근 2000만~30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대표는 “한꺼번에 많은 가구가 이주를 하다보면 전세 물량이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전셋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정책 당국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ㆍ2만7천여가구 이사 땐 인근 ‘전세대란’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4구역 주민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과 비슷한 평형의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평균 1억~2억원 이상의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타운 예정지역 주민들은 “다시 동네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산평가를 통해 받는 보상금만으로 비슷한 평수의 아파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장밋빛 꿈과는 달리 대부분의 주민들은 수억원의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재울뉴타운 4구역 내 121㎡ 넓이의 단독주택에서 살던 이모씨는 살던 집과 비슷한 크기인 112㎡(약 34평)의 아파트를 받으려면 1억~1억5000만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 이씨가 토지 86㎡와 건물 121㎡에 대한 보상으로 받는 금액은 2억8100만원 정도지만 이씨가 원하는 평형의 아파트는 최소 3억7845만원에서 최대 4억3345만원을 내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동네에서 155㎡ 넓이의 단독주택에서 살던 임모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임씨가 151㎡(약 46평)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1억2000만~1억8500만원을 더 내야 한다. 46평형 아파트 조합원 분양가는 최소 6억365만원에서 최대 6억6800만원에 달한다.
가재울뉴타운 4구역에서 주민들이 받는 보상금은 3.3㎡당 800만~1100만원 사이지만 조합원 분양가는 평형에 따라 3.3㎡당 1100만여~1460만여원에 달한다. 이처럼 주민들이 받는 보상금과 조합원 분양가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주민들은 토지비용 외에도 사업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3개 지역의 재개발사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분양가 가운데 사업비의 비율은 평균 55%에 달해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23개 지구의 평균 아파트 분양가인 평당 954만원을 적용할 때 30평형(99㎡)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부담해야 할 최소 비용은 1억5000만여원으로 추정됐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남은경 부장은 “자신의 토지를 내놓고도 거액의 추가 부담금을 내야만 재개발 후 아파트 입주가 가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4구역 주민들은 ‘재개발조합이 사업을 투명하게 진행하지 않는 것’과 ‘주민부담이 점점 늘어나는 점’ 등을 이유로 관리처분총회 무효소송을 추진 중이다.
한편 가재울뉴타운을 비롯해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난 재개발구역의 철거가 가시화되면서 전세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관리처분 인가가 난 뉴타운 및 재개발지역은 가재울뉴타운 3, 4구역과 성동구 금호 제17, 19구역 등 모두 9개 지역으로 이들 지역에서 이사를 가야 하는 주민은 2만7000여가구에 달한다. 이들 지역의 인근 전셋값은 최근 2000만~30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하우스 전영진 대표는 “한꺼번에 많은 가구가 이주를 하다보면 전세 물량이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전셋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정책 당국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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