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젊은 콥트교도인 이리니 이브라힘은 부모에게 남편과 이혼하겠다는 말했지만 바로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부모는 그에게 이혼을 금하고 있는 성서의 내용을 떠올리게 했고, 그는 결국 교회의 사제를 통해 남편과 화해기간을 가진 후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사제가 그들의 결혼상태가 회복되었다고 선언한 몇 시간 후 이브라힘은 알렉산드리아 호텔의 두 번째 신혼을 위해 예약해 놨던 방에서 구타당한 후 살해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건 직후 미국 시민권 보유자인 남편 리즈크 칸즈는 미국으로 도망쳤다. 칸즈는 방과 화장실에서 이브라힘을 때리고 목 졸라 죽인 혐의로 기소됐고, 그에 대한 재판이 오는 21일 그가 공석인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검은 상복을 입은 이브라힘의 어머니 마리암 라빕(50)은 딸의 이혼을 반대했던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 라빕은 “딸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며 흐느껴 울었다.
콥트교는 이집트를 중심으로 하는 고대 기독교의 일파로서 로마가톨릭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후 자체적인 교황을 세워 독립적인 길을 걷고 있다. 이집트 전체 인구 8000만명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한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콥트교를 이단으로 규정한 로마 가톨릭 역시 이혼에 관한 한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는 합법적인 이혼이 1990년대에야 허용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살해 사건으로 인해 이집트 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콥트교는 부부 중 한 사람이 결혼생활이 아무리 괴롭고, 힘들다고 해도 이혼이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금기시하는 교리를 갖고 있다. 이집트의 법체계는 이혼을 허용하고 있지만, 콥트교의 교황은 성서의 내용에 따라 세속의 법안을 무시해 왔다.
이집트에서는 정부에 결혼이나 이혼한 것을 등록하려면 사제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결혼, 이혼에 있어 교회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교회가 연인들의 결혼을 거절할 경우에만 세속의 법정을 통해 결혼을 인정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대부분의 경우 교회는 이혼한 사람의 재혼도 금지하고 있다
콥트교의 교회법이 이혼을 허용하는 경우는 간통과 이슬람으로의 개종, 기독교의 다른 교파로 바꿀 때 등 세 가지뿐이다. 이로 인해 콥트교도들 중 일부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벗어나기 위해서 개신교로 개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콥트교의 교황이 새로 발표한 교회법이 다른 교파로 바꿀 경우의 이혼도 인정하지 않는 내용으로 바뀌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새 교회법으로 인해 콥트교의 활동가들은 교도들 중 일부가 이혼을 하기 위해 이슬람으로까지 개종하는 경우가 늘어날까봐 우려하고 있다.
콥트교도이고, 저명한 변호사인 나구이브 지브라일은 “새 법으로 인해 이슬람으로의 개종이 늘어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의 민간법정에서 이혼 소송을 하던 이집트인은 1990년대에는 연간 4000건에 불과했지만 현재 연 1만2000건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콥트교도가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일로 인해 무슬림과 기독교도들 사이에 종교적 갈등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7월에 벌어진 콥트교 사제의 아내인 카멜리아 자크히르가 실종됐던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콥트교도들은 무슬림들이 그를 납치하고 개종을 강요했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자크히르를 찾아서 집으로 돌려보낸 후에는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이 자크히르를 가둬놓고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단념하도록 강요했다며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브라힘 살해 사건 이후 콥틱교의 개혁 활동가들은 페이스북에 ‘콥트교도의 이혼할 권리를 지원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법이 정비되지 않는다면 이브라힘 사건과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날 수 있다며 카이로 시내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콥트교의 활동가 아미라 가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 만들어진 법은 테러나 다름없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개혁 활동가들의 움직임은 교회의 입장을 지지하는 더 많은 콥트교도들로 인해 무시당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수백명의 콥트교도가 카이로의 성당 앞에서 민간법원이 콥트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재혼을 허가하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시위를 벌였다.
정부는 콥트교를 달래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이날 시위에서 콥트교도들은 “법원 결정은 우리의 신앙에 어긋나는 내용”이라며 “법원에 대해 반대하는 교황의 뜻을 따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제가 그들의 결혼상태가 회복되었다고 선언한 몇 시간 후 이브라힘은 알렉산드리아 호텔의 두 번째 신혼을 위해 예약해 놨던 방에서 구타당한 후 살해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건 직후 미국 시민권 보유자인 남편 리즈크 칸즈는 미국으로 도망쳤다. 칸즈는 방과 화장실에서 이브라힘을 때리고 목 졸라 죽인 혐의로 기소됐고, 그에 대한 재판이 오는 21일 그가 공석인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검은 상복을 입은 이브라힘의 어머니 마리암 라빕(50)은 딸의 이혼을 반대했던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 라빕은 “딸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며 흐느껴 울었다.
콥트교는 이집트를 중심으로 하는 고대 기독교의 일파로서 로마가톨릭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후 자체적인 교황을 세워 독립적인 길을 걷고 있다. 이집트 전체 인구 8000만명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한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콥트교를 이단으로 규정한 로마 가톨릭 역시 이혼에 관한 한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는 합법적인 이혼이 1990년대에야 허용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살해 사건으로 인해 이집트 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콥트교는 부부 중 한 사람이 결혼생활이 아무리 괴롭고, 힘들다고 해도 이혼이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금기시하는 교리를 갖고 있다. 이집트의 법체계는 이혼을 허용하고 있지만, 콥트교의 교황은 성서의 내용에 따라 세속의 법안을 무시해 왔다.
이집트에서는 정부에 결혼이나 이혼한 것을 등록하려면 사제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결혼, 이혼에 있어 교회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교회가 연인들의 결혼을 거절할 경우에만 세속의 법정을 통해 결혼을 인정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대부분의 경우 교회는 이혼한 사람의 재혼도 금지하고 있다
콥트교의 교회법이 이혼을 허용하는 경우는 간통과 이슬람으로의 개종, 기독교의 다른 교파로 바꿀 때 등 세 가지뿐이다. 이로 인해 콥트교도들 중 일부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벗어나기 위해서 개신교로 개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콥트교의 교황이 새로 발표한 교회법이 다른 교파로 바꿀 경우의 이혼도 인정하지 않는 내용으로 바뀌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새 교회법으로 인해 콥트교의 활동가들은 교도들 중 일부가 이혼을 하기 위해 이슬람으로까지 개종하는 경우가 늘어날까봐 우려하고 있다.
콥트교도이고, 저명한 변호사인 나구이브 지브라일은 “새 법으로 인해 이슬람으로의 개종이 늘어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의 민간법정에서 이혼 소송을 하던 이집트인은 1990년대에는 연간 4000건에 불과했지만 현재 연 1만2000건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콥트교도가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일로 인해 무슬림과 기독교도들 사이에 종교적 갈등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7월에 벌어진 콥트교 사제의 아내인 카멜리아 자크히르가 실종됐던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콥트교도들은 무슬림들이 그를 납치하고 개종을 강요했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자크히르를 찾아서 집으로 돌려보낸 후에는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이 자크히르를 가둬놓고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단념하도록 강요했다며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브라힘 살해 사건 이후 콥틱교의 개혁 활동가들은 페이스북에 ‘콥트교도의 이혼할 권리를 지원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법이 정비되지 않는다면 이브라힘 사건과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날 수 있다며 카이로 시내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콥트교의 활동가 아미라 가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 만들어진 법은 테러나 다름없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개혁 활동가들의 움직임은 교회의 입장을 지지하는 더 많은 콥트교도들로 인해 무시당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수백명의 콥트교도가 카이로의 성당 앞에서 민간법원이 콥트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재혼을 허가하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시위를 벌였다.
정부는 콥트교를 달래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이날 시위에서 콥트교도들은 “법원 결정은 우리의 신앙에 어긋나는 내용”이라며 “법원에 대해 반대하는 교황의 뜻을 따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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