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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취업대란’ 캐나다… 10대는 “돈 벌자” 학교 그만두고 늦깎이 대학생은 늘어

청소년 20%가 미취학… 취업 못한 20대들은 대학을 피난처 삼아

캐나다에서 10대 청소년 5명 중 1명은 학교를 그만두고 직장에 다니고, 25세 이상 청년들은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10대들이 공부보다는 바로 돈 벌기를 원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취업을 못한 청년들이 대학을 피난처로 삼는 경우가 많은 때문이다.

7일 캐나다 밴쿠버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주교육부장관협의회(CMEC)의 조사 결과 2008년 현재 15~19세의 청소년 가운데 학교를 다니지 않는 비율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의 평균인 15%보다 5% 높은 수준이다.

협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미취학률은 뉴브런즈윅주가 14%로 가장 낮았고, 앨버타주는 26%에 달했다. 유콘, 노스웨스트 등 북부 준주(準州) 지역의 미취학률은 보통 25~34%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캐나다 대부분 지역의 의무교육 연령이 16세까지고, 온타리오와 뉴브런즈윅의 경우 18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20%는 높은 수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보고서는 중등교육을 받지 않은 청소년 고용률 상승이 15~19세 청소년들이 학교를 중퇴하는 비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CMEC 앤드루 파킨 의장은 “바로 취업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경우 청소년들이 중등교육을 받지 않고 취업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25세 이상 청년들이 늦깎이로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현지 일간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대학가에서는 새 직장을 구하거나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5세가 넘어 대학을 다니기 시작한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토론토 요크대의 경우 지난해 25세 이상 학생의 비율이 20%가량인 것으로 나타났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로열로드대학의 25세 이상 학생 비율은 전년도 대비 14%가량 증가했다. 

늦깎이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전체 대학생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캐나다대학전문대학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캐나다의 대학 등록률은 2008년에 비해 4%가량 늘었다. 경기침체로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이 대학을 피난처로 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직업이 있지만 더 나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대학에 들어간 경우도 많다.

요크대 학생센터 책임자 노마 수 피셔 스팃은 “현재와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대학 학위가 없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