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공사가 시작돼 물 흐름이 막힌 후 빛나는 강물과 하얀 모래로 이뤄져있던 내성천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 사이 경상북도 영주와 예천의 내성천을 찾아 댐이 어떻게 자연을 파괴하는지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일단 사진들부터 보시지요.
모두 뿅뿅다리로 유명한 회룡포마을 근처에서 찍은 사진들인데요, 영주댐이 만들어진 후 모든 지역이 첫번째 사진처럼 백사장이었던 이곳에는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처럼 자갈이나 큰 돌멩이로 이뤄진 지역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물의 흐름을 통해 균형이 맞춰지면서 강의 안쪽과 천변을 이루던 모래톱에는 몇 년 전까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풀숲이 생겨났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같은 장소가 어떻게 변했는지 국회 장하나 의원이 사진을 들고 지켜보는 모습입니다.
그렇가면 같은 장소가 영주댐 건설 이후 어떻게 변했는지가 궁금하시겠죠? 아래 링크의 기사를 보시면 그 생생한 사진들이 들어있습니다. 예전 사진들을 제공해주신 생태사진가 박용훈 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한 마음을 표합니다.
보이나요, 이제라도 ‘댐’을 멈춰야 하는 이유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092101045&code=610103
백사장이었던 무섬마을 앞에서 국회 장하나 의원이 수자원공사 관계자들로부터 공사 진행 상황과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에 대한 대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당초 수자원공사가 멸종위기 어류인 흰수마자 보전을 위해 다른 지역에서 포획해 풀어놓으려던 지역인데 이미 흰수마자의 생존에 필수적인 고운 모래톱이 사라져 버린 상태였습니다. 개발사업에서 생태계에 대한 대책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교과서에 실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와서 흰수마자를 잡아 살릴 수 있는 다른 지역을 물색 중이라는 수자원공사의 설명이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이들 물고기를 잡아 다른 지역에 풀어줘서 살릴 수 있는지 어떤지도 전혀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되는 수자원공사의 흰수마자 보전 대책, 정말 실효성이 있을까요?
마음의 치유를 위해 강과 모래톱을 걸으려오던 이들이 찾던 아름다운 내성천은 이대로 파괴되어야만 하는 걸가요? 한국수자원공사가 내세우는 영주댐 건설의 목표는 댐을 만들어야 수질이 좋아진다는 것인데요, 그걸 증빙할 만한 근거는 아직까지 없어보입니다. 뭔가를 만들고,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려면 합당한 근거를 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텐데 그렇지 않고도 1조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가는 건설사업을 할 수 있다니 참 놀랍습니다.
영주댐으로 인해 수몰될 위기인 지역에서 귀중한 문화재들이 나온 사연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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