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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환경기자의 환경 이야기

영주댐은 정말 필요할까요(2)

지난 4월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의원과 함께 영주댐으로 인해 수몰될 위기인 지역에서 장 의원과 저를 비롯한 답사단 일행은 외부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던 사실을 눈과 귀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금광리의 금강마을 이장님으로부터 들은 새로운 얘기는 바로 경북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를 비롯한 수몰 지역에서 대량의 문화재가 발굴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실제 마을의 논밭에서는 파란 천을 덮어 비로부터 발굴 현장을 보호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요.

 

장하나 의원실에서는 서울에 돌아와 문화재청에 관련 사항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고, 문화재가 발굴된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세상에 영주댐 수몰지역의 문화재 발굴 사실이 다음의 기사를 통해 알려지게 됐습니다.


[단독]영주댐 수몰 예정지서 문화재 대거 출토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130600015&code=960201




이 유물들이 바로 영주댐에서 발굴될 문화재의 일부입니다. 사진은 현장 발굴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부산의 한국문물연구원에서 제공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유물들이 보물급의 가치를 가진 유물이라는 후속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신문도 아래 기사로 영주댐 수몰지역 출토 유물의 가치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영주댐 수몰지 출토 유물은 보물급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132206175&code=960201


이렇게 편익에 비해 환경적인 측면에서 파괴되는 정도가 심하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던 영주댐 건설을 둘러싼 논란에 문화재 관련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사실 영주댐 수몰 현장의 문화재 발굴은 관련 기사들에도 나오듯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사업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순서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문화재의 측면에서만 따져봐도 충분한 문화재 조사가 실시되고, 수몰해도 괜찮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은 후에야 댐 건설을 시작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겠지요. 하지만 영주댐의 경우 댐 건설이 외형적으로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한국수자원공사가 내년 3월부터 담수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에서 이런 보물급의 문화재가 나오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일로 보입니다.




댐의 뒤편, 수몰될 지역에서 지난달 28일 촬영한 사진입니다.







지난 16일 발굴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맨 아래는 문화재위원회의 문화재전문위원인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님이 현장에서 발굴된 기와를 살펴보는 모습이네요. 


현재 영주댐 수몰 예정지의 문화재 발굴 현장을 둘러본 문화재 전문가들은 조사를 연장하고, 전면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단 수자원공사가 세워놓은 내년 3월 담수 목표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역사적인 측면, 생태적인 측면과 경제성 측면에서 영주댐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영주댐 수몰 예정지 문화재 발굴현장 가보니… “금강사터, 조사 연장해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182134525&code=610103


한국문물연구원 자문위원들 “영주댐 문화재 전면 발굴조사 필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5252147115&code=6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