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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사 2010.5.~

멸종위기 동물 명함에 새겨요 2010.6.1.

짝꿍 맺고 후원금 기부

산굴뚝나비·하늘다람쥐·넓적부리도요·나무늘보·사막여우…. 경기 고양시 데이엔라이프 미용실 직원들의 명함에는 저마다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다. 희망제작소가 진행하고 있는 멸종위기 동물들과의 ‘짝꿍 계획’에 직원들이 모두 참여했기 때문이다. 

짝꿍 계획은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이 동물들과 짝꿍을 맺고 동물보호단체에 후원금을 내는 사업이다.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이 된 후 명함 제작비를 부담하면 보호가 필요한 22종의 동물 그림과 원하는 문구를 명함에 새길 수 있다. 명함 종이는 한 종이업체에서 기증한 재생종이를 사용하고, 잉크는 식물성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고 있다. 짝꿍명함을 만든 시민들이 낸 후원금의 15~20%는 ‘습지와 새들의 친구’ 등 동물보호단체에 전달된다. 앞으로는 세계야생동물기금(WWF)에도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짝꿍명함은 2008년 희망제작소에 소속된 연구원들이 멸종위기인 동물들과 한 명씩 ‘짝꿍’을 맺고, 명함에 짝꿍인 동물의 이름과 모습을 새겨 주위에 이들 동물이 처한 현실을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후 연구원들이 주는 명함을 본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좋고, 동참하려는 시민도 늘어나면서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현재 일반시민 100여명이 참여했고, 업체 전체가 짝꿍명함을 만드는 경우도 늘고 있다.

데이엔라이프 권신우 원장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직원들 각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짝꿍명함을 만들게 됐다”며 “매장 내에 짝꿍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함을 설치하고 손님들에게도 짝꿍명함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제작소는 1일 열리는 짝꿍명함 홈페이지(support.makehope.org)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명함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