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막판 판세 바꾼 20~30대 트위터·전화 “투표” 소통
ㆍ“권리행사 중요성 자각”
6·2 지방선거의 주역은 여야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이 아니다. 투표 행렬로 선거판을 달군 20~30대였다. 2002년 대선 때 ‘노풍’과 비슷하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에겐 당대의 요구와 절박감, 새로운 소통 방식이 있었다.
지난 2일 서울의 투표소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20~30대의 모습이 보였다. 오후 들어선 줄을 선 유권자들 사이에 젊은층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투표율의 실체가 바로 이들이었다. 점심때쯤 서초구 반포본동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유권자 20여명 중 20~30대가 절반에 달했다. 아이들과 나들이 차림으로 투표소에 들른 젊은 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역삼동 주민 서모씨(31)는 “살아 있는 민주주의 교육을 시켜주고 싶어 남편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투표소에 왔다”고 말했다.
오후 6시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투표소엔 20~30대 젊은 대학생과 직장인만 20여명이 남아 있기도 했다. 투표소에서 만난 유모씨(36)는 “오후 4시쯤 선후배에게 투표 독려 문자나 전화를 해도 상당수가 투표를 한 상태였다”며 “젊은층이 어느 때보다 투표에 관심이 높았던 선거”라고 말했다. 신림동 주민 홍모씨(31)도 “휴대전화로 투표했느냐는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곳곳에서 확인됐다. 5월31일부터 6월3일 사이 네이버 SNS 미투데이에서는 선거와 투표에 대한 글이 9214건, 개표에 대한 글이 1612건 검색된다. 하지만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 등 최근 사용자가 급증한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방선거가 화제가 되고 낮은 투표율을 걱정하는 글이 올라온 것은 수개월 전부터다.
젊은층의 투표 열기는 새로운 소통 방식에서도 움텄다.
현재 63만여명에 달하는 트위터 사용자 중에는 선거정보의 전령이 된 사람이 많다. 취업·비정규직·보육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촛불집회를 경험했던 20~30대가 트위터의 주 이용계층인 것도 큰 몫을 했다. 트위터 이용자 ‘pizzicato79’는 “트위터를 통해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인터넷 매체의 투표 캠페인과 문자 메시지 10개 날리기, 전화 걸기 등의 고전적 방법이 더해져 젊은층의 투표 열기가 달아오른 것이다.
유권자희망연대 천준호 공동운영위원장은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연령층은 현실에 대한 개선의지가 강하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큰 세대”라며 “이런 생각을 뉴미디어로 소통하면서 공감대를 얻고, 투표가 개념 있는 젊은이의 상징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야당을 구해야 한다’가 아닌 ‘우리를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는 분석이다.
판화가 임옥상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20대 투표 독려 이벤트처럼 기폭제 역할을 한 사례들도 있었다. 자신의 투표를 ‘인증샷’으로 증명하는 것도 놀이처럼 투표를 즐기는 문화의 일면이다.
투표 당일 트위터에선 인증샷마다 ‘개념차다’는 칭찬글이 이어졌다. 투표하는 것이 외롭지 않다는 교감을 나눈 것이다.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홍성태 교수는 “현 정부의 독주와 잘못된 정책으로 특히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고 느낀 젊은층이 선거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게 중요하다는 자각이 커진 것”이라며 “트위터나 스마트폰이 문제를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됐다”고 분석했다.
ㆍ“권리행사 중요성 자각”
지난 2일 서울의 투표소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20~30대의 모습이 보였다. 오후 들어선 줄을 선 유권자들 사이에 젊은층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투표율의 실체가 바로 이들이었다. 점심때쯤 서초구 반포본동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유권자 20여명 중 20~30대가 절반에 달했다. 아이들과 나들이 차림으로 투표소에 들른 젊은 부부들도 눈에 띄었다. 역삼동 주민 서모씨(31)는 “살아 있는 민주주의 교육을 시켜주고 싶어 남편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투표소에 왔다”고 말했다.
오후 6시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투표소엔 20~30대 젊은 대학생과 직장인만 20여명이 남아 있기도 했다. 투표소에서 만난 유모씨(36)는 “오후 4시쯤 선후배에게 투표 독려 문자나 전화를 해도 상당수가 투표를 한 상태였다”며 “젊은층이 어느 때보다 투표에 관심이 높았던 선거”라고 말했다. 신림동 주민 홍모씨(31)도 “휴대전화로 투표했느냐는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곳곳에서 확인됐다. 5월31일부터 6월3일 사이 네이버 SNS 미투데이에서는 선거와 투표에 대한 글이 9214건, 개표에 대한 글이 1612건 검색된다. 하지만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 등 최근 사용자가 급증한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방선거가 화제가 되고 낮은 투표율을 걱정하는 글이 올라온 것은 수개월 전부터다.
젊은층의 투표 열기는 새로운 소통 방식에서도 움텄다.
현재 63만여명에 달하는 트위터 사용자 중에는 선거정보의 전령이 된 사람이 많다. 취업·비정규직·보육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촛불집회를 경험했던 20~30대가 트위터의 주 이용계층인 것도 큰 몫을 했다. 트위터 이용자 ‘pizzicato79’는 “트위터를 통해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인터넷 매체의 투표 캠페인과 문자 메시지 10개 날리기, 전화 걸기 등의 고전적 방법이 더해져 젊은층의 투표 열기가 달아오른 것이다.
유권자희망연대 천준호 공동운영위원장은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 연령층은 현실에 대한 개선의지가 강하고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큰 세대”라며 “이런 생각을 뉴미디어로 소통하면서 공감대를 얻고, 투표가 개념 있는 젊은이의 상징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야당을 구해야 한다’가 아닌 ‘우리를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는 분석이다.
판화가 임옥상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20대 투표 독려 이벤트처럼 기폭제 역할을 한 사례들도 있었다. 자신의 투표를 ‘인증샷’으로 증명하는 것도 놀이처럼 투표를 즐기는 문화의 일면이다.
투표 당일 트위터에선 인증샷마다 ‘개념차다’는 칭찬글이 이어졌다. 투표하는 것이 외롭지 않다는 교감을 나눈 것이다.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홍성태 교수는 “현 정부의 독주와 잘못된 정책으로 특히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고 느낀 젊은층이 선거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게 중요하다는 자각이 커진 것”이라며 “트위터나 스마트폰이 문제를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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