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위장 잠입’ 탈레반 테러 잇따라
ㆍ훈련받던 조종사가 총격, 미군 8명 등 숨져
아프가니스탄 공군기지와 국방부 등 주요 보안시설 내에서 아프간군 또는 아프간군·경찰로 위장해 잠입한 탈레반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수도 카불 등 7개 지역의 치안관할권 이양 시한을 불과 2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아프간군 및 경찰의 치안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카불 공항의 공군기지에서 훈련을 받던 아프간군 조종사가 총격을 가해 나토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속 미군 8명과 미국인 용역사업자 1명 등 모두 9명이 숨졌다. 아마드 굴(48)로 밝혀진 조종사는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탈레반은 바로 자신들이 저지른 테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울라 무자히드는 이 조종사에 대해 “군 간부로 위장하고 있었고, 공군기지 내 다른 장교들이 공항에 들어가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무자히드는 “우리는 모든 보안시설에 침투할 수 있으며, 모든 곳에 잠입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프간 국방부의 모함마드 자히르 아지미 대변인은 “이 조종사는 20년 동안 아프간군에서 일했다”며 탈레반의 주장을 부인했다.
미 언론들은 공군기지 총기사고에 앞서 국방부와 군부대, 경찰청사 등 경계가 삼엄한 보안시설 내에서 이달에만 4건의 테러가 잇따르는 등 올해 들어 모두 7건이 발생하자 아프간군의 치안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LA타임스는 2008년 이후 5000명가량 증가한 아프간 공군 내에 탈레반 요원들이 잠입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도 탈레반이 아프간 남부에서 나토군의 공격으로 입은 피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군이나 경찰에 잠입해 테러를 저지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P에 따르면 2009년 3월 이후 아프간군이나 아프간군으로 위장한 탈레반이 저지른 테러는 20건이며, 이로 인해 나토군 36명이 사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이 같은 안보공백을 틈탄 탈레반의 공세가 증가하면서 아프간 내 치안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아프간 보안전문가인 새미 코바넨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지난해 봄에 비해 탈레반의 공격이 80%가량 증가했고, 매주 아프간 전역에서 탈레반 공격이 4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 사령관을 비롯한 미국의 아프간 전문가들이 올여름쯤 일제히 교체되는 것도 아프간 안보공백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7일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내정했다.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아프간 주둔 미군 부사령관과 아프간에서만 8년 반을 보낸 칼 아이켄베리 아프간 주재 미 대사도 교체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프간 국회의원 파지아 코피는 CSM에 “(미국의) 급격한 인사교체는 아프간의 불안을 증폭시킬 것이며, 아프간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아프가니스탄 공군기지와 국방부 등 주요 보안시설 내에서 아프간군 또는 아프간군·경찰로 위장해 잠입한 탈레반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수도 카불 등 7개 지역의 치안관할권 이양 시한을 불과 2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아프간군 및 경찰의 치안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카불 공항의 공군기지에서 훈련을 받던 아프간군 조종사가 총격을 가해 나토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속 미군 8명과 미국인 용역사업자 1명 등 모두 9명이 숨졌다. 아마드 굴(48)로 밝혀진 조종사는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탈레반은 바로 자신들이 저지른 테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울라 무자히드는 이 조종사에 대해 “군 간부로 위장하고 있었고, 공군기지 내 다른 장교들이 공항에 들어가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무자히드는 “우리는 모든 보안시설에 침투할 수 있으며, 모든 곳에 잠입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프간 국방부의 모함마드 자히르 아지미 대변인은 “이 조종사는 20년 동안 아프간군에서 일했다”며 탈레반의 주장을 부인했다.
미 언론들은 공군기지 총기사고에 앞서 국방부와 군부대, 경찰청사 등 경계가 삼엄한 보안시설 내에서 이달에만 4건의 테러가 잇따르는 등 올해 들어 모두 7건이 발생하자 아프간군의 치안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LA타임스는 2008년 이후 5000명가량 증가한 아프간 공군 내에 탈레반 요원들이 잠입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도 탈레반이 아프간 남부에서 나토군의 공격으로 입은 피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군이나 경찰에 잠입해 테러를 저지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P에 따르면 2009년 3월 이후 아프간군이나 아프간군으로 위장한 탈레반이 저지른 테러는 20건이며, 이로 인해 나토군 36명이 사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이 같은 안보공백을 틈탄 탈레반의 공세가 증가하면서 아프간 내 치안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아프간 보안전문가인 새미 코바넨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지난해 봄에 비해 탈레반의 공격이 80%가량 증가했고, 매주 아프간 전역에서 탈레반 공격이 4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 사령관을 비롯한 미국의 아프간 전문가들이 올여름쯤 일제히 교체되는 것도 아프간 안보공백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7일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내정했다.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아프간 주둔 미군 부사령관과 아프간에서만 8년 반을 보낸 칼 아이켄베리 아프간 주재 미 대사도 교체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프간 국회의원 파지아 코피는 CSM에 “(미국의) 급격한 인사교체는 아프간의 불안을 증폭시킬 것이며, 아프간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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