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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관련 기사 2010.2.~

럼즈펠드 前 미 국방, 이라크 출신 망명 과학자 망언 2제

럼즈펠드 前 미 국방, 이라크 출신 망명 과학자 망언 2제

“부시의 이라크·아프간 공격 중동 민주화혁명 토대 마련”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덕에 현재 중동에 민주화 바람이 불게 된 것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이 부시 정권 시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중동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혁명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럼즈펠드는 14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그 지역(중동)에는 길고 자랑스러운 자유정치제도의 역사도, 자유경제체제도, 민주주의의 역사도 없다”며 “부시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일들이 이들 국가 사람에게 더 자유로운 정치체제와 경제체제를 갖게 할 기회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는 그러나 “(현재의 반정부 시위들이) 국민들의 희망만 키운 후 억압적인 정권이 들어서는 결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의 정치적 부상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또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물결을 미국의 이란 반정부세력 지원을 늘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럼즈펠드는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이집트 특사로 파견한 프랭크 와이즈너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혼란을 보임으로써 미국의 입지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후세인 없애려 WMD 거짓말 이라크 민주화 가능성 열어”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었다는 건 그를 제거하기 위한 거짓말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빌미가 됐던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해 결정적인 증언을 했던 이라크 출신 망명 과학자가 자신의 진술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거짓말이었다고 시인했다. 반 후세인 세력의 일원으로 1995년 이라크에서 독일로 망명한 라피드 아흐메드 알완 알 자나비는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독일 정보기관인 연방정보부(BND)에 제공한 후세인 정권의 WMD에 대한 정보는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실제로 이라크 침공 뒤 WMD를 찾지 못했다.

자나비는 2000년 BND 요원을 만나 이라크가 비밀리에 생화학무기를 제조하고 있다고 말했고, BND는 그의 진술을 미국에 전달했다.

자신의 거짓 증언으로 촉발된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민간인만 9만9711~10만8864명(이라크 보디카운트집계)이 숨진 데 대해서는 “이라크뿐 아니라 어떤 전쟁에서도 누군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슬프다. 하지만 다른 해결책이 없었다”고 발뺌했다. 그러면서 “이라크에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김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