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12월 15일 압구정CGV
해리 포터 시리즈는 어느샌가부터 다양한 마법과 장난감들을 통해 어린이들의 맘을 사로잡았던 초기 작품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아요. 감독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것도 있지만 롤링의 원작 자체가 볼드모트가 힘을 되찾고 해리 일행이 위험에 처하게 되면서부터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너무 어둡고, 잔인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의 경우는 어두운 장면들을 화면으로 보여주다 보니 아무래도 소설보다 더 그런 인상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불의 잔이나 불사조기사단 정도부터 어둡고, 잔인한 내용들이 많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마지막 시리즈인 죽음의 성물의 1편인 이번 편의 경우 해리를 탈출시키기 위해 불사조기사단 멤버들이 해리로 변신해 하늘을 날아가는 내용부터 희생자가 속출하죠. 말씀드리면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등장인물 중 하나는 피범벅이 되어 나타나고, 하나는 죽임을 당합니다. 죽음을 먹는 자들로 인해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 셋이 호크룩스를 찾으러 다니게 되면서부터의 느낌은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와 샘이 혼란 중에 다른 일행들과 떨어져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모르도르로 향하던 때를 연상시킵니다. 해리의 방황은 프로도가 반지로 인해 겪는 고통과 비슷하고요. 그러고 보니 다니얼 래드크리프와 일라이저 우드 두 배우도 약간 비슷한 이미지인 듯 하네요.
어쨌든 죽음의 성물 1부는 원작의 내용을 다소 압축시키기는 했지만 무리없이 진행됩니다. 또 상영시간이 2시간 26분이어서 다소 긴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끝나는 장면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지더군요. 올해 개봉 예정인 2부가 기대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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