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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긴 본 영화

작은 공동체에 대한 믿음과 긍정, 토일렛

레터스 투 줄리엣 이후로 영화 본 감상을 안 올린지라 본 지 좀 된 영화들은 나중에 뭉뚱그려서 올리고, 일단 최근에 본 영화들 감상부터 올리겠습니다.
우선 토일렛부터 갑니다.



토일렛, 오기가미 나오코 -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12월 10일

미키 사토시 감독의 영화들을 흔히 미키 월드라고 부릅니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드라마 '시효경찰' 시리즈, '인스턴트 늪' 같은 미키 사토시의 작품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유쾌, 발랄, 엉뚱한 캐릭터들과 말이 안 되는 데도 수긍이 가는 사건들 덕분에 생긴 말이지요.
그런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에게는 오기가미 월드보다는 오기가미 타운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오기가미 감독은 요시노 이발관, 카모메식당, 안경, 토일렛 등의 장편영화를 만들었는데요, 저는 이 중에 안경을 제외한 세 작품을 봤습니다. 이 작품들에서 느낀 건 가까운 과거의 일본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이든, 핀란드의 조그만 일본 식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이든, 미국으로 보이는 서구 어느 도시의 보통 주택에서 일어나는 일이든 예외없이 작은 공동체에 대한 믿음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불교적인 세계관에 대한 얘기는 워낙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으니 제가 더 말을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작은 공동체들은 보이지만 국가와 그 공권력 등이 부재하다는 것도 특징이 아닌가 싶어요. 작은 공동체에 대한 믿음과 긍정, 불교적 세계관에다 아나키즘까지 묶어서 생각하는 것은 너무 비약하는 것일까요?^^;
토일렛을 본 후 4편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작품 중에 아직 못 본 '안경'도 어여 구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일렛은 아직 극장에 걸려 있으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어서들 보러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