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본 영화들이라 새로 감상을 쓰기 귀찮아서 땅의 여자와 계몽영화는 트윗에 올렸던 단상으로 대체. 다른 두 영화도 짧게만...-_-
땅의 여자 9월 17일 하이퍼텍 나다
'땅의 여자'를 보고 나서 떠오른 단상. 말과 글로만 아름다운 얘기들을 쏟아내는 이들 한 트럭보다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삶을 살아내는 활동가 한 명이 훨씬 더 소중한 존재다.
옥희의 영화 9월 17일 상상마당
옥희의 영화를 보고 가장 신기했던 것은 같은 배우가 같은 이름의 인물을 연기하는 네 편의 단편들이 서로 연계되는 것 같으면서도, 서로 분리돼 있고, 또 시간 순서에 따른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이면서도, 기억의 불완전성과 인식의 주관성을 감안하면 또 완전히 인과 관계를 무시할 수까지는 없지 않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영화를 보고 나서도 완전히 다른 영화적 체험이 가능한 영화라고 하면 좀 감이 잡히실까요. 아직 상영 중일 테니 못 보신 분들은 극장으로 가주세요~^^
계몽영화를 보고 나서 짧은 감상. 연대기 소설을 본 것 같은 느낌이네요. 염상섭의 삼대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다소 직접적인 묘사들이 많은 듯하지만 그만큼 현대사 속의 상징들도 많이 배치돼 있다 보니 2시간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충만한 느낌이에요.
슈퍼 배드 9월 18일 씨너스 센트럴
악당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하이스트 애니메이션. 하이스트 무비랑 범죄계획을 세워 실행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를 말합니다. 인셉션을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겠죠.
악당치고는 너무 선량하고 어눌한, 동유럽 출신으로 보이는 그루와 사랑스러운 세 꼬마, 그리고 미니언들이라는 캐릭터만 봐도 성공할 수밖에 없는 애니였던 것 같네요. 유머러스한 장면들과 함께 다소 신파긴 하지만 느끼함까지는 가지 않은 감동적인 장면들이 잘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저는 2D에서 봤는데 어린이들은(사실은 저도--;;) 3D나 4D에서 봤으면 환장했을 거에요.ㅎㅎ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계몽영화 보면서 상상마당 포스퀘어 메이어로 등극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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