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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긴 본 영화

어쩔 수 없이 울게 되는 영화 '울지마 톤즈'

영화공간 주안

울지마 톤즈는 내전으로 피폐해진 수단 톤즈 지방에서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이태석 신부님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을 거에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짠해지는 부분은 신부님의 영결식 장면을 톤즈 아이들이 보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어요. 키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딩카족 아이들이 큰 키만큼 순수한 얼굴로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아무리 아프고, 슬퍼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딩카족 아이들이 울게 된 이유는 신부님의 말 그대로 살신성인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아마 다들 이태석 신부님의 수단에서의 활동을 보며 놀라셨을 겁니다. 하루 종일 진료를 하고, 밤에 환자가 찾아와도 절대로 마다하지 않으시고, 학교를 만들어서 짬이 날 때마다 아이들을 교육하시고, 아이들에게 합주를 시키려고 본인이 직접 그 악기 하나 하나 연주법을 익히고, 연습하고...신부님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이었던 것 아닐까 싶더라고요.
'울지마 톤즈'는 다시 한번 다큐멘터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며 감동하는 데서 끝나지 말고 극장을 나선 다음 작은 무엇이라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덧붙이자면, 이 영화를 본 이후로 외신에서 수단 관련 소식을 볼 때 그냥 무심히 넘기게 되질 않더라고요. 정부군과 반군이 평화협정을 맺기는 했지만 여전히 살육과 약탈이 자행되고 있는 다르푸르 지역에 대한 소식이 나올 때마다 특히 더 그렇더라고요. 어제 다르푸르에서 반군이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의 평화유지군을 공격한 장소에서 중국 탄환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유엔 전문가위원회 보고서를 중국이 발표되지 않도록 막으려 했다는 내용의 외신을 보고 기사로 발제해서 쓴 것도 이 영화 덕분인지도 모르겠네요. 관련기사는 블로그에 올려놓았으니 참조하세요. http://lazinesss.tistory.com/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