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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팔레스타인은 독립국” 중남미 중심 확산


“팔레스타인은 독립국” 중남미 중심 확산

ㆍ반미주의 분위기 타고 볼리비아 등 잇단 인정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는 국가들이 중남미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이 중재하는 중동 평화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독립국가를 세우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외교전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출처 : 위키피디아
2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2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에게 팔레스타인을 독립적인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공식서한을 보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리비아에 앞서 이달 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루과이와 파라과이,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도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을 기초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고 있거나 인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볼리비아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이 잇달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중동 평화협상에 실망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국제사회의 지원하에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후 벌인 외교전과 전반적인 반미 분위기 확산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9월 말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정착촌 건설을 재개한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협상을 중단한 채 유엔 안보리로부터 국가 수립을 인정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총리는 지난 18일 내년 8월에 독립국가를 수립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칠레와 쿠바,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나머지 중남미 국가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아랍권 일간 아시라크 알 아와사트에 따르면 중국 역시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에서 긴장이 다시 짙어지고 있다. 한 이스라엘군 고위 관리는 2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전쟁은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가 문제”라며 이스라엘이 2008년 12월에 이어 다시 가자지구를 침공할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8일과 21일 가자지구를 공습해 팔레스타인인 7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달 중으로 첨단방어시스템을 갖춘 전차를 가자지구 접경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