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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18세 파키스탄 소년의 불행한 크리스마스



영국에 살고 있는 한 파키스탄 소년이 겪고 있는 일에 대한 기사입니다. 지면 관계상 내일자 신문에 싣지 못하게 돼 블로그에서라도 소개해 드리려 해요. 위 사진은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기사를 갈무리한 것입니다. 사진 아래는 기사 제목과 링크이고요. 인디펜던트 외에도 CNN과 BBC에서도 같은 내용의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 출신으로 4년 전 영국으로 망명 온 아메라 라나라는 18세 소년이 이번 크리스마스에 생일을 맞으면, 성년이 되어 다시 파키스탄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고 해요. 아버지가 연루된 파키스탄 내의 분쟁으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밀입국한 것이지요. 부모들과는 연락이 끊긴 이 소년은 양부모와 함께 살면서 영국 고등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그가 성년이 되면서 더 이상 영국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쫓겨 나 다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을 겪게 되는 것을 막고자 학교 친구들과 교사들이 나섰습니다. 이들이 벌인 청원 운동에 영국인 3500명 이상이 서명했고, 페이스북 그룹에도 1500명 이상이 가입했다고 합니다. 서명을 받은 양부모와 친구들은 23일 런던에 와서 당국에 청원을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당국은 청원을 거부했고, 아메르가 박해받고 있어 보호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메르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고요.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나라나 이방인에 대한 관대함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씁쓸하네요. 아메르의 생일,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이렇게 불행한 날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