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부 기사 2010.8.~

아이티 대선 ‘혼돈’… 야 후보, 부정선거 의혹 제기

아이티 대선 ‘혼돈’… 야 후보, 부정선거 의혹 제기

지진 참사, 콜레라 확산에 지친 아이티의 대통령 선거가 초반부터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아이티에 희망을 가져다줘야 할 대선이 오히려 새로운 근심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유력 대선 후보인 미를란드 마니가 등 야당 후보 12명은 대선투표가 실시된 지난 28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여당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부터 아이티 내에서 벌어져온 폭력사태로 최소한 2명이 다른 당을 지지하는 무장괴한들에 의해 목숨을 잃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정상적인 민의가 반영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투표 방해행위가 벌어지거나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의 이름이 선거인 명부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아이티인들은 이에 따라 곳곳에서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야당 후보들도 개표 결과가 발표돼도 대부분 거부할 태세다. 인기 가수 출신인 미셸 마르텔리 후보는 선거 취소를 요구하며 지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임기 5년의 대통령과 상원의원 30명 중 11명, 하원의원 99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아이티 전역 1500여개 투표소에서 실시됐으며 임시 개표결과가 5~7일쯤, 공식 결과가 20일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