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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 연금지급 나이를 평균 수명보다 높게 잡아 말썽

아프리카의 최빈국 말라위에서 처음 연금을 지급받게 되는 나이가 평균수명보다 높아 말썽이 되고 있다. 말라위 국민들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사기를 치려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적연금제도가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평균수명보다 높게 정해졌기 때문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연금법안은 노동자가 보험료를 내면 정년 퇴직 후에 받게 되는 구조이다. 말라위 노동부는 연금에 대해 “노후가 편해질 것이다. 지금까지 회사원들은 퇴직 때 기업에서 라디오나 모포 등의 기념품만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우 연금을 지급받는 나이는 55세이며, 남성은 60세부터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국민 대부분이 가난한 데다 에이즈까지 나라 전체에 퍼져있어 말라위 국민들의 평균 수명은 2008년 기준으로 53세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말라위 내 노동조합들은 “60세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사기”라고 비판하며 연금 지급을 시작하는 연령을 45세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9일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서는 노동자들의 항의 시위도 열렸다.

게다가 일부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실시하고 있던 저축제도도 공적연금으로 포함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퍼지고 있어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회사를 그만두려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기업의 저축제도가 공적연금으로 포함되면 현재까지 저축한 돈을 죽기 전에 받지 못하게 될까봐 겁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말라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9년 기준 328달러(약37만1000원)에 불과한,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최빈국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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