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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러시아서 첫 ‘호랑이 정상회의’

러시아서 첫 ‘호랑이 정상회의’

ㆍ中·인도 등 13개국 모여… 야생 호랑이 보호 논의

러시아에서 13개 국가 정상이 모여 세계의 야생 호랑이 수를 2배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한다. 단일종의 멸종을 막기 위한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출처 : wwf 홈페이지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21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첫 ‘호랑이 정상회의’에는 13개국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일부국가 정상들도 자리를 함께 한다.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에 따르면 전 세계의 야생 호랑이 수는 현재 3200마리로 100년 전의 10만마리에 비해 약 3%에 불과한 수준이다. 멸종위기이기는 하지만 호랑이라는 단일 생물종을 보호하기 위해 서식국의 정상들까지 모이는 회의가 열리는 것은 호랑이를 보호하는 것이 곧 전체 환경을 보호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분이다. 호랑이 1마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약 100㎢ 면적의 숲이 필요하다.

또 회의가 러시아에서 열리는 이유는 러시아가 호랑이 보호 모범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참가국 중 호랑이 개체 수가 늘어난 유일한 나라이다. 러시아의 호랑이 수는 1960년대 80~100마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500여마리로 늘어났다.

각국 정상들은 다음 호랑이띠 해인 2022년까지 야생 호랑이 개체 수를 현재의 2배인 6000마리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밀렵 금지와 서식지 보호 등 방안에 합의할 예정이다. 

회의 참가국은 러시아, 중국, 인도, 네팔,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버마, 베트남, 부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등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호랑이 서식국들의 호랑이 배가 운동에 대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