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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이란서 결혼상담소 성행 왜?

                                             사진은 아사히신문 갈무리입니다.



이란서 결혼상담소 성행 왜?

ㆍ고학력 여성 늘고 중매보다 연애결혼 선호

“28세이고 학력은 대졸이에요. 아버지는 의사고요. 좋은 사람을 못 만나서 곤란해요.” 이란 수도 테헤란 서부에 있는 결혼상담소 ‘젊은이의 희망의 집’에 상담전화를 건 한 20대 여성이 상담원에게 말한 내용이다. 14명의 상담원이 일하고 있는 이 사무실에는 하루 종일 상담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직접 배우자를 고르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이란에서는 결혼상담소 30곳이 성업 중이다. 여성들의 학력이 높아지고, 전통적인 중매결혼보다 연애결혼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1999년 한 비영리 민간기구가 만든 이 상담소의 회원은 현재 1만6000명 정도로 하루 평균 400여통의 상담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상담원이 회원의 개인정보를 들은 후 적절한 상대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상담소에 따르면 소개를 받은 이들 중 매달 10~15쌍이 결혼에 이른다. 회원 가운데 약 70%가 여성이고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경우가 60% 정도를 차지한다.

이란에서는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중매결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학생 가운데 여성 비율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게 되면서 연애결혼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율법이 미혼 남녀가 사귀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탓에 직접 배우자를 고르고 싶은 여성들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가입할 수 있는 결혼상담소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결혼 상대 자체가 적은 것도 이란의 20대 여성들을 상담소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란 정부 통계에 따르면 25~29세의 미혼 여성은 약 57만명에 달하지만 이들의 결혼 상대인 30~34세의 미혼 남성은 약 26만명 정도이다. 청년층의 실업률이 20%를 넘어서면서 결혼을 주저하는 남성이 늘어난 것도 여성들이 배우자를 찾기 어렵게 된 이유 중 하나다.

<김기범 기자>

아사히신문 기사를 링크합니다.
イラン女性「いい人いなくて…」大卒増え結婚相談所繁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