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없는 세상. 상상으로만 가능한 것이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최근 영국의 연구자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암이 없는 세상이 먼 과거에는 실제로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26일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자들이 이집트와 남아메리카의 미이라 수백 구를 조사한 결과 단 1구의 미이라에서만 분명한 암의 징후들이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업화와 공해, 현대화된 생활방식으로 인한 질병들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암이 늘어나는 것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학의 권위자이자 이집트 고고학 최고위원회 의장인 자히 하와스는 “당신이 파라오라면 잘 먹고, 항상 고기를 많이 먹는 데다 건강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많은 질병에 걸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민들은 항상 빵과 마늘과 맥주만을 먹었는데 이것이 더 좋은 식이요법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하와스는 기원전 1482년에 사망한 하트셉수트 여왕의 미이라를 분석한 결과 하트셉수트 여왕은 관절염과 당뇨병, 충치 등의 질병을 앓았고, 뼈의 암으로 죽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트셉수트 여왕은 이집트 제18왕조 제5대의 여왕으로 기원전 1503년부터 기원전 1482년까지 재위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평균수명은 길지 않았지만 암이 통상적인 사망 원인이 아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파라오나 귀족들이 조금 더 오래 사는 경우가 많기는 했지만 대체로 남자의 평균 수명은 40세 미만이었고, 여성의 경우는 출산 때문에 남성보다 더 짧은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일찍 죽은 이유는 다른 원인들 때문이다.
이집트 카이로 미국대학의 이집트학자인 살리마 이크람은 “보통의 이집트인들은 현재도 이집트에 존재하는 주혈흡충병을 포함한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들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며 “어부들이나 강변에서 갈대를 모으는 이들이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을 앓는 경우가 많았는데 피라미드의 벽화에도 이러한 내용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독사와 하마떼도 이집트인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