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부 기사 2010.5.~

‘이곳만은 지키자’ 발랄한 인증샷 2010.7.1.

ㆍ훼손 위기 자연경관·문화유산 등 살리기 캠페인 시민 릴레이 확산

“이곳만은 꼭 지키자.” 전국에서 없어져가는 문화유산과 훼손되는 자연경관을 살리기 위한 ‘인증샷(사진)’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홈페이지에 릴레이처럼 올라오고 있는 두꺼비 집단 서식지인 충북 청주 원흥이방죽, 서울 마포구의 성미산, 종로구 명륜동 한옥 골목 등 사진들이 그것이다.

캠페인은 현재 내셔널트러스트가 열고 있는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의 부대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인증샷의 틀은 하나다. ‘4대강 훼손 현장’ ‘훼손돼가는 주변의 소소한 것들’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통건축물’ 등의 앞에서 “이곳만은 꼭 지키자”라는 문구와 건축물·자연풍경에 대한 설명을 담은 종이를 들고 인증샷을 찍어 올리면 된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유행하고 있는 인증샷 놀이를 이용한 환경캠페인인 셈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진행 중인 인증샷 캠페인 ‘이곳만은 지키자’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최순우 옛집, 충북 청주의 원흥이방죽, 강원 정선 동강 제장마을, 전남 나주 도래마을 옛집, 서울 마포구 성미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을 방문, 사진을 찍어 이 단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시민들이 보내는 사진은 문화유산·자연경관부터 도심 골목길까지 다양하다. 최호진·신승준·윤현석씨 등은 청주 원흥이방죽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 청주 원흥이방죽은 매년 약 10만마리의 두꺼비가 번식을 하는 곳이다.

김금호씨는 마포구 성미산에서 ‘이곳만은 꼭 지키자’라고 쓴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어 보냈다. 마포구 유일의 자연녹지인 성미산은 2002년 서울시 개발계획을 몸으로 막아냈던 곳이지만 최근 홍익대 재단의 개발계획에 맞물려 다시 훼손될 위기에 놓여 있다. 시민들은 강원 정선 동강 제장마을, 전남 나주 도래마을 옛집, 서울 종로구 최순우 옛집 등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주변의 문화유산과 개발 위기에 놓인 인천 계양산·옹진군 굴업도 등의 자연경관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보내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들의 인증샷 호응이 커짐에 따라 홈페이지에만 올리게 돼 있던 인증샷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서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