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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재개발기사 2007~2010

[현장에서]‘뉴타운’ 질문 안받고 가버린 吳시장 2008.4.22.

[현장에서]‘뉴타운’ 질문 안받고 가버린 吳시장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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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시 기자설명회장에서 오세훈 시장의 ‘뉴타운 관련 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듣고 있던 기자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자신의 말만을 화급히 쏟아놓고 질의응답을 거부한 채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시장의 돌출행동에 놀란 기자들이 항의했지만 “더 이상의 정쟁을 원치 않기 때문에 질문을 받지 않은 것”이라는 시 간부들의 대답밖에는 들을 수 없었다. 기자설명회장에는 대변인, 주택국장, 균형발전본부장 등 시 간부들만이 남아 맥빠진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고 설명회는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이날 설명회는 정치권에서 뉴타운 논란이 벌어진 후 처음으로 오 시장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시 간부의 말대로 “뉴타운 관련 최고 정책결정자로서의 의지를 담은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였고, 기자들은 물론 많은 서울시민들의 관심도 집중된 자리였으나 오 시장은 할 말만 한 뒤 입을 닫은 것이다.

지난 18일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다음주에 안 참고 한번 하려고 한다. 뉴타운정책 자체가 왜곡될 수 있어 뭔가 대응을 하려고 결심하고 있다”고 말할 때의 당당함과도 다른 모습이었다. ‘말을 아끼며 인내해 오다가 작정’하고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면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기자설명회장을 떠나는 오 시장의 뒷모습은 서울시 공무원을 대표해 시정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민감한 질문을 피해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고 싶지 않아 화급히 자리를 떠나는 정치인의 뒷모습일 뿐이었다.

〈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