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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재개발기사 2007~2010

집값만 들쑤시는 ‘뉴타운 공약’…서울 48곳 중 15곳 “개발” 2008.4.7.

집값만 들쑤시는 ‘뉴타운 공약’…서울 48곳 중 15곳 “개발”
 박재현·김기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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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서울시 방침과 달라 대부분 ‘空約’ 불보듯

서울지역 18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앞다투어 “뉴타운을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 “1·2·3차 뉴타운사업의 진행 정도를 지켜보고 땅값 상승에 영향을 준다면 임기 내에는 추가 지정을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어 이들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으로 그칠 전망이다.


◇ 총선 후보들, 묻지마 뉴타운 공약 = 6일 경향신문이 서울지역 총선에 입후보한 주요 정당 후보들의 공약을 확인한 결과 뉴타운을 새로 유치하겠다는 공약이 나온 선거구는 48개 선거구 중 15개에 달했다. 기존 뉴타운지역의 확대와 뉴타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공약까지 합하면 모두 26개 선거구에서 뉴타운 관련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강서갑’의 신기남 후보(민주)는 “법을 바꾸고 서울시장과 시의원을 설득해서라도 임기 중에 반드시 화곡동 뉴타운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구상찬 후보(한나라)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오세훈과 구상찬은 오랜 친구”라고 강조하며 “관련 법규를 개정해 화곡동 지역을 뉴타운지구로 지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작을’ 선거구의 정동영 후보(민주)와 정몽준 후보(한나라)도 각각 사당 뉴타운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후보는 오세훈 시장이 사당동과 동작동에 새 뉴타운을 짓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 후보 측은 관권선거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고, 민노당 김지희 후보는 정 후보와 오세훈 시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상수 후보(무소속)와 유정현 후보(한나라)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랑갑’ 선거구에서도 유 후보 등이 뉴타운 지정을 주요 공약으로 앞세웠다. 도봉갑의 김근태(민주)·신지호(한나라), 성북갑의 손봉숙(민주)·정태근(한나라) 후보 등도 뉴타운 유치 및 조기 추진 등을 공약했다.

◇공약에 들뜬 부동산시장 = 부동산업계와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강북지역의 연립,다세대 주택 가격이 ‘총선 효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봉구 창동2·3동 일대는 요즘 물건이 없어 거래를 못한다. 과거 서울시 2·3차 뉴타운 지정에서 연거푸 탈락했으나 도봉구청이 공개적으로 4차 뉴타운 지정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 총선 출마자(도봉구 갑)들이 일제히 뉴타운 지정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상승세가 탄력 받고 있다. 대지 지분 10평 이하 다세대 등은 연초 평당 1800만원이었으나 현재 2000만원에도 매물이 없다.이곳의 호박공인 관계자는 “총선 공약으로 4차 뉴타운이 다시 이슈로 떠오르자 집주인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매물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화곡동은 2005년 지정된 3차 뉴타운에 포함되지 못했던 지역이지만 최근 평당 가격이 지난 며칠 새 200만~300만원이 올랐다. 면목동도 대지지분 10평짜리 빌라의 경우 지난해 말 평당 1500만~1800만원이던 것이 최근 2000만~2100만원으로 상승했다. 사당동 지역 빌라도 지난해 말 평당 1800만~2000만원이었으나 현재 2200만~2500만원, 최고 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부동산학과)는 “이대로 대책없이 뉴타운을 늘리다보면 서울 시내에 저렴한 주택이 급속히 없어져 주택 문제가 더 심각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재현·김기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