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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재개발기사 2007~2010

성미산 주민들 직접 도시계획 짠다…‘녹색상상’ 발족 첫 실험 2008.4.11.

성미산 주민들 직접 도시계획 짠다…‘녹색상상’ 발족 첫 실험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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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성미산 지키기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성미산 생태 보존을 위한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최근 주민 1123명이 참여한 주민기획단 ‘녹색상상’을 발족, 생태적 도시계획안 만들기에 착수했다.

성미산마을 주민 1000여명이 참여한 주민기획단 ‘녹색상상’이 구상 중인 마을 도시계획안. 주민들이 직접 도시계획을 세우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국내에서 주민들이 직접 도시계획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녹색상상은 도시계획안이 완성되면 곧바로 시에 제안,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이 나서게 된 것은 인근에 있는 홍익대학교가 현재 상수동에 있는 홍대부속 초·중·고등학교를 성미산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학교가 이전해 오면 자연숲 등 성미산의 3분의 1이 파괴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녹색상상이 추진 중인 ‘마을계획’의 중심축은 성미산과 망원로의 자전거 전용도로이다. 

망원로 자전거 전용도로는 연남동에서 시작해 성산동을 거쳐 한강 둔치까지 연결된다. 5월초 완공되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통해 주민들은 자전거만으로 지역 내를 오갈 수 있게 된다.

또 성미산 주변은 환경·생태블록으로 지정해 생태공원과 친환경 생태주거단지로 조성하고 경성중·고등학교 주변은 주민참여형 공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망원시장 주변은 재래시장 활성화 지역으로 조성하고 망원유수지와 한강 둔치는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계획과 연계해 건강·스포츠 블록으로 꾸밀 계획이다.

그러나 성미산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학교를 이전하는 도시계획안이 이달 열리는 마포구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통과되고 서울시 도시계획위로 넘어가면 성미산 훼손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마포구 도시계획위원들을 설득해 도시계획위 통과를 막을 계획이다. 

또 도시계획안이 통과돼 서울시 도시계획위로 넘어갈 경우를 대비해 서울시장과의 면담도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5월 중에는 ‘마을 계획’의 기초 청사진을 발표하고 이후 마포구 도시계획위원회에 주민제안할 계획이다.

〈 김기범기자 holjjak@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