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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모스크바대생, 푸틴 생일축하 속옷달력 반발 비판달력 공개

러시아에서 모스크바국립대 신문방송학부 학생들이 만든 블리디미르 푸틴 총리의 생일축하 달력과 같은 과 학생들이 만든 비판 달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모스크바대 신문방송학부 여학생들은 최근 푸틴 총리의 58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속옷 차림의 야한 달력을 만들어 공개했다. 달력의 제목은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 생일 축하해요 푸틴씨”으로 12명의 여학생들이 속옷만 입고 촬영한 사진들이 담겨있다.



6일 이 달력이 공개되자마자 같은 과 학생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야한 달력’을 만든 학생들과 같은 과 학생들 중 푸틴 총리에 대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은 ‘대안달력’을 표방해 푸틴 총리를 비판하는 달력을 하루만에 만들어 7일 공개했다.

이 달력에는 평상복 차림의 학생들이 입에 노란색 테이프를 X자 모양으로 붙인 사진과 함께 푸틴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6명의 여학생이 찍은 이 달력에는 ‘누가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를 죽였는가’ ‘언제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를 석방할 것인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는 푸틴의 체첸 정책을 비판하다 4년 전 살해당한 탐사전문기자이며,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 정권에 의해 투옥된 석유재벌이다.

3월 사진 모델을 한 옐리자베타 멘쉬치코바(21)는 “우리 학부 학생들 중에도 자신의 전문 직종에,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며 에로틱 달력에 대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 달력은 온라인(http://sasha-utkin.livejournal.com)에서만 볼 수 있으며, 이를 인쇄할 비용을 대줄 후원자를 찾고 있다.

한편 AFP통신은 에로틱 달력을 지난 6일 모스크바 시내 대형 슈퍼 체인점인 ‘아샨’에서 260루블(9700원)에 한 부 샀으나 아샨측은 7일 자신들은 이 달력을 "팔지도 않고 있고 판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아샨의 한 직원은 아샨이 달력을 매대에서 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