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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노벨 평화상 받은 반체제 인사 역대 6명

110년 노벨평화상 역사에서 특정국가의 반체제 인사가 수상자로 선정된 경우는 류샤오보 이전까지 모두 5명이다.

1935년 평화상 수상자인 오시에츠키는 27년 자유주의적인 정치 주간지 벨트뷔네(Weltbuhne)의 편집장이 되어 독일 군부의 재무장 준비를 폭로했다가 31년 체포돼 금고형을 살았다. 32년 12월 사면으로 풀려났지만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 수상이 된 다음해 다시 체포돼 옥 중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감 중이었던 36년 사망했다.

옛 소련의 핵물리학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는 ‘철의 장막’ 안에서 인권운동을 벌인 공로로 75년 평화상을 받았다. 80년 니즈니노브고로드로 유배됐다가 86년 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유배 해제로 모스크바로 돌아왔지만 89년 숨졌다.

공산주의 시절 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였던 레흐 바웬사(67)는 83년 노동자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바웬사는 폴란드의 레닌 조선소 노조위원장직을 맡아 80년 파업을 주도하여 승리로 이끈 뒤 자유노조를 창설했다. 동유럽 공산블록이 붕괴된 1990년에는 초대 직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버마의 독립운동가 아웅 산 장군의 딸인 아웅 산 수치(65)는 버마 민주화운동을 이끈 공로로 91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군부는 89년 이후 가택 연금과 해제를 거듭 반복했고, 수치는 2003년 세 번째 연금 이후 7년째 갇혀 지내고 있다.

2003년 이슬람권 여성 가운데 처음으로 평화상을 받은 이란의 시린 에바디(63)는 80년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며 핍박받는 여성과 운동권 대학생들을 위한 변론 활동을 벌였다. 2009년 6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 직전 이란을 떠나 현재 영국 런던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