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테현 가마이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본 대지진 취재기(3) 쓰나미의 절망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사람들 가마이시 시내 취재를 마친 후 쓰나미가 덮치지 않은 쪽에 있는 가마이시 코시중학교 대피소를 찾았습니다. 300여명이 대피해 있었는데요, 난방이 제대로 안 돼서인지 건물 안에서도 냉기 때문에 옷깃을 여미고 있어야 했습니다. 교실 등의 공간마다 십여명씩의 주민들이 이불을 덮은 채 추위를 견디고 있었고요. 하필 강추위에다 폭설까지 내리면서 대피온 주민들 마음이 더 차게 식어가지나 않았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한국에 돌아온 후 일본 언론에서 보니 대피소마다 의약품과 연료가 부족해 고통을 겪는 피난민들이 많았습니다. 연료 부족으로 음식을 따뜻하게 덥혀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을 기사로 쓰면서 마음이 아프더군요. 학교 건물 안에 들어가자 이 학교에 대피해 있는 이들의 이름과 나이 등이 빼곡히 적혀있었고, 또 .. 더보기 일본 대지진 취재기(2) 쓰나미에 휩쓸린 이와테현 가마이시시 15일 이와테현 모리오카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후 다음날 전철을 타고 이와테현 남쪽의 하나마키시로 이동했습니다. 모리오카 시내를 다니는 버스들은 운행되고 있었지만 16일 당시 제가 목적지로 삼고 있던 오후나토시, 가마이시시, 미야코시 등의 해안도시들까지 가는 길은 아직 뚫려있지 않았습니다. 이와테현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며 궁리를 하다 피해가 심했던 이와테현 남부의 리쿠젠다카타, 오후나토, 가마이시 등과 비교적 가까운 편인 하나마키시가 눈에 띄더군요. 이곳까지 대중교통편을 알아봐서 이동한 다음 최종 목적지로 이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하나마키까지 가는 전철은 운행을 하더군요. 전철비는 무려 650엔. 대략 원엔 환율을 1400원으로 볼 때 9000원 정도네요. 우리로 치면 강원도 춘천에서 원주 .. 더보기 [일본 현지 르포] ‘동병상련’ 아낌없이 주는 이웃들 ‘동병상련’ 아낌없이 주는 이웃들 ㆍ피해 적은 내륙 마을 물심양면 봉사 훈훈 쓰나미 최대 피해지역인 이와테현에서 내륙 주민들이 절망적인 피해를 입은 해안마을 주민들을 위해 음식 지원과 자원봉사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자신들도 피해를 입었지만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꺼이 나선 것이다. 17일 현지 일간 이와테일보에 따르면 야마다초 북부 도요마네 지역 주민들은 음식을 만들어 같은 지역에서 대피소로 피난온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야마다초는 7개 지역 가운데 5개 지역이 수몰되면서 피해 현황 집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도요마네 지역은 남부에 비해 해안에서 떨어져 있어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도요마네 주민들은 쓰나미 이후 대피소마다 식료품이 크게 부족하자 마을 자치회를 중심으로 매일 9곳의 대피소.. 더보기 [日 현지르포]규모 7 강진 예사 “두려워도 고향이라 못 떠나요” [日 현지르포]규모 7 강진 예사 “두려워도 고향이라 못 떠나요” ㆍ김기범 기자 ‘비운의 이와테’ 르포 “쇼와 8년(1933년) 지진 때도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잘 살고 있잖아. 이번에 마을은 전부 없어졌지만 이렇게 건강하니 얼마나 다행이야.” 17세였던 1933년 당시 규모 8.1의 강진을 겪은 아사누마 요시이(94)는 미야코시에 마련된 피난소에서 다른 이들을 위로하려는 듯 힘주어 말했다. 아사누마가 말한 33년 지진은 규모 8.1을 기록하며 3064명의 목숨을 앗아간 쇼와 산리쿠 대지진을 말한다. 태어날 때부터 이와테현에 살고 있는 그는 수천명이 목숨을 잃은 두 번의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흔치 않은 경험을 한 셈이다. 16일 찾은 해안도시 가마이시시 도심 가마이시역 부근에는 ‘여기서부터는 쓰.. 더보기 쓰나미가 덮친 이와테현 가마이시 모습 3월 16일 너무 처참한 광경이라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은 '여기부터 앞은 쓰나미피해상정구역'이라는 안내판으로, 쓰나미가 일어날 경우 이 앞 지역은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을 경고한 것입니다. 다른 사진들은 모두 이 안내판 너머 해안 쪽에서 찍은 사진들이에요. 아, 사진 한 장을 덧붙이겠습니다. 16일 아침 이와테현의 현청소재지인 모리오카 모리오카역 앞에 있는 편의점 모습이에요. 오늘 영업이 끝났고 9시부터 시작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놓았네요. 밤에 면도기 사러 나갔다가 당황했었답니다. 도호쿠 지역에서는 물자가 부족하다 보니 편의점을 비롯해 상당수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묵고 있는 이와테현 남쪽의 작은 도시 하나마키시에서는 오후 4시 이전에 이미 역 앞의 편의점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