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긴 본 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심을 간직한 이들에게 강추, 내니 맥피2-유모와 마법소동 8월 15일, 군자 CGV 일요일 오전 조조로 본 내니 맥피2 - 유모와 마법소동(이하 내니 맥피2)는 어린이들과 어린이 같은 마음을 가진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전 나름 동심을 간직했다고 생각해온-주변 사람들에게 '초딩 같다'는 말도 많이 듣고요-터라 살짝 기대를 하고 봤는데 생각만큼 몰입하질 못했습니다만, 어린 마음을 유지하고 계신 분들은 저보다 훨씬 즐겁게 보시지 않을까 싶네요. 어려운 상황에 빠진 아이들과 아이들의 엄마에게 내니 맥피가 찾아와 도와준다는 단선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꽤 많습니다. 내니 맥피가 부리는 마법들 중에는 사실 어른이 봐도 기발해 보이는 내용들이 많거든요. 흉하게 분장한 엠마 톰슨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도 볼 만하고요. 하지만 전쟁 중이라는 시.. 더보기 아저씨가 나오지 않는 액션영화, 아저씨 8월 14일 압구정CGV 이정범 연출,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는 제목이 아저씨임에도 불구하고 아저씨가 나오지 않는 영화입니다. 상당수의 등장인물들이 원빈을 애써 아저씨라 부르긴 하지만, 그 호칭은 오히려 원빈이 우리 관념 속의 아저씨와는 전혀 다른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는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감독이 이런 효과를 몰랐을 리는 없고, 아마 노리고 지은 제목이고, 작성한 대본이겠지요. 아저씨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의 첫 번째 의미가 원빈이 연기한 태식이 아저씨가 아니라는 것이라면 두 번째는 영화에 나오는 다른 아저씨들은 그냥 아저씨가 아닌 나쁜 아저씨, 악당이라는 점입니다. 만석, 중석 형제는 물론 스토리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킬러 람로완도 마찬가지지요. 제가 아저씨가 없다는 것을 길게 설명한 것.. 더보기 최고의 3편, 토이스토리3 8월 10일 강변CGV 토이스토리3는 짧게 줄여서 말하자면 지금까지 어떤 영화의 속편으로 만들어진 모든 3편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1, 2편을 뛰어넘는 3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아이였던 1편과 청소년이었던 2편을 지나 이번 3편에서 앤디는 곧 멀리 있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미 장난감들과는 멀어져 있는 상태죠. 이런 상황에서 장난감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에 대해 픽사는 가장 훌륭한 해답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락에 처박혀 장난감으로서의 존재 의의를 잃은 긴 시간을 보낸다, 보육원에 가서 아이들과 노는 임무를 다한다,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택하거나 버리기 어려운 선택들 .. 더보기 오션스. 더빙이 망쳤다. 2010.7.29. 메가박스 코엑스. 오션스를 보고 난 감상을 쓰기 전 자막판이 있는지 검색을 해봤는데 안타깝게도 더빙판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관객들은 모두 영화적 체험을 망치는 더빙판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지요. 영화 내용에 대해 살짝 언급하지 않고서는 더빙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어렵겠네요. 어차피 해양 다큐멘터리니 다양한 바다 생물이 나오는 것 말고 무슨 내용이 따로 있느냐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후반부에는 그냥 바다 생물들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거든요. 참, 감독 자크 페레는 다들 잘 아시는 영화 시네마천국에서 중년의 살바토레역을 맡았던 배우이기도 합니다. 더빙을 생각하지 않고 화면만으로 판단하건데 오션스는 참 잘 만.. 더보기 레퓨지. 덜 익은 과일. 상상마당 2010.7.24. 오후 4시 30분 지난 토요일 상상마당에서 본 레퓨지는 프랑스 감독 프랑소와 오종의 신작입니다. 이전 작품들인 스위밍풀, 리키, 8명의 여인들, 크리미널 러버 등과는 다소 달라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 작품들의 경우 공통적인 것은 아니지만 '다소 지나친 듯한 발랄함', '기괴한 유혹' 등 '독특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것이 특징이었지요. 그에 비해 레퓨지는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시치미를 뚝 뗀 채 보여줍니다. 사실 스토리라인은 애인이 죽은 후 아이를 가진 여자가 혼자 살다가 동성애자인 동생이 찾아왔는데 그 동생과 사랑에 빠지고-이 이상은 지나친 스포가 될 테니 그만 쓰겠습니다.- 등 한국의 막장 드라마 같은 내용입니다만, 격.. 더보기 인셉션! 아이맥스! 용산cgv 아이맥스 2010.7.25.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인셉션을 오늘 드디어 봤습니다. 소감은...일단 목이 아프네요. 용산cgv 아이맥스 5번째 줄 오른쪽 날개 부분 중 중앙에 가장 가까운 자리-뭔 소린지 아실는지...^^;-에서 봤는데 살짝 누워서 왼쪽으로 몸을 비틀고 봤더니 목이 좀 아프더라고요. 아이맥스에서 보실 분은 가운데 쪽 뒤편으로 잘 예매하시길. 다크 나이트에서도 느꼈지만 이렇게 중층적으로 얽혀있는 내용을, 이렇게 큰 스케일로, 이렇게 긴박감 넘치게, 그러면서도 결말에서 병맛이 안 나도록 만들어 낼 수 있는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 말고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메멘토, 인썸니아,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정말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감독인 듯 합니다. 다음 배트맨 시리.. 더보기 하얀 리본. 파시즘에 대한 고찰. 7월 20일 시네큐브 광화문 8시 10분 어제는 7시 40분쯤, 일찍 퇴근한 기념으로 시네큐브에 가서 하얀 리본을 봤습니다. 회사 내려가면서 아이폰 어플로 주변 극장에서 뭘 하나 알아봤는데 마침 시간이 딱 맞았던 터라 바로 극장으로 갔지요.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상영하는 극장이 몇 군데 안 돼서 과연 볼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참이었거든요. 아시다시피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은 지난해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입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안 보고 지나쳤으면 후회할 만한 영화더군요. 2시간 20분 정도의 상영시간 동안 명불허전이로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하얀 리본은 관객에 대한 친절함과는 거리가 먼, 아주 먼 영화였습니다. 씬과 씬은 '너무 분절적인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소 뜬금없.. 더보기 슈렉 포에버. 시리즈의 적당한 마무리. 7월 17일, 저녁 8시 40분, 씨너스 강남 해상도가 4k라고 표시된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는 건 어제가 처음이었는데 '완전 달라'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해상도가 높긴 높은 것 같습니다. 슈렉처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특히 4k로 보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신 표값은 9000원으로 조금 더 비싸더군요. 그래도 13000원인 3d보다는 많이 싼 편입니다. 각설하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얘기하자면 전편들에서 보여준 풍자 따위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더군요. 93분 정도의 상영시간 동안 별 생각없이 즐길 수 있긴 한데 예전처럼 디즈니나 원작 동화를 꼬집고 비트는 맛은 없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족과 친구라는 가치-미국의 가족영화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인-의 ..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