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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긴 본 영화

살아보지도 않은 60년대를 그리워 하게 하는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

8월 18일 압구정cgv

8월 중순에 본 영화에 대해 이제야 감상을 쓰고 있네요.-_- 국제부로 옮긴 탓이라고 애써 변명해 보지만, 그냥 게을러서 늦게 쓰는 것일 뿐입니다......
각설하고, 이안 감독은 역시 관객들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네요. 얼마 전 봤던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의 경우 엘 시스테마의 기적 같은 성공과 확대가 참으로 대단한 것이라는 내용을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너무 직접적으로, 게다가 반복해서 들려주다 보니 '그래 참 대단하구나'라고는 느껴도 별 감흥이 안 생겼었습니다. 그에 비해 우드스탁을 재현한 이 영화는 우드스탁 자체보다는 그 거대한 락페스티벌이 시작되기 전에 집중하고, 또 시작된 후에도 주변의 이야기들만을 보여주면서도 참 대단하구나라는 느낌을 안겨 줍니다.

이런 점에서 감독이 관객들에게 '이거 참 대단하지?'라고 직접 말해주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어요. 다큐멘터리의 경우도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의 경우 대부분 그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다큐의 대상이 된 사람이나 사회현상이나 자연물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갖는지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 배우들의 연기나 캐스팅도 마치 그 현장에 가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괜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60년대를 재현한 여러 가지 소품들도 참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는 것 같고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시네큐브 광화문 등에서 상영 중이니 꼭 가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