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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의 흑산도는 여름철새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관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의 배낭기미습지는 철새들의 휴식과 영양 보충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넓이는 약 8764제곱미터 정도로 인근에 있는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가 특별히 관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최근 흑산도가 여름철새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겨울철새들의 월동지역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철새연구센터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흑산도의 겨울철 조류를 관찰한 결과 텃새들뿐 아니라 겨울철새 60종 1447마리가 확인됐습니다. 3년 동안 확인된 겨울 철새는 흰꼬리수리(멸종위기Ⅰ급), 참매(멸종위기 Ⅱ급), 새매(천연기념물), 알락오리, 청머리오리, 홍머리오리, 청둥오리, 쇠오리, 흰비오리, 아비, 큰회색머리아비 등입니다. 


이밖에 텃새로는 매(천연기념물),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직박구리, 딱새, 박새 등 28종 5813마리, 흑산도를 거쳐가는 통과철새로는 솔새사촌, 제비딱새, 학도요, 청도요, 개미잡이 등 42종 279마리도 발견됐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모두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에서 제공해주신 것들입니다.


검은목논병아리


말똥가리


뿔논병아리


새매


아비


혹부리오리

갈매기 무리


갈매기 무리


갈매기 무리


흰뺨검둥오리



지난해 봄 철새연구센터를 찾아 센터 연구원들이 새들에게 가락지를 부착해 날려보내는 현장을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ktx를 타고 가서, 다시 배를 타고 흑산도로 들어가 취재 후 하루를 묵고, 다음날 배로 홍도에 가서 취재 후 목포에 나와 ktx로 서울에 올라오는 일정이었습니다. 5월 2일부터 3일에 철새연구센터를 찾았던 이유는 4월 말, 5월 초가 이 지역을 찾는 여름철새가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발에 치일 정도로 철새가 많다고들 하는 시기이지요. 당시 썼던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가락지 끼고 꼭 돌아와”… ‘철새와 언약’ 하는 사람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5102141505&code=940701


3일 새벽 센터 연구원들이 센터 앞 자그마한 습지에 그물을 치는 모습입니다. 저도 5시에 연구원들 기상 시간에 맞춰 일어나 동행하며 그물을 치고, 그물에 걸린 새들을 데리고 돌아와 확인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연구원들은 새들의 무게에 따라 가락지 크기를 달리해 부착하는데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새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연구원들은 새들을 쥐는 파지법부터 날려보낼 때의 손모양까지 새들이 부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물 역시 새들이 다치지 않도록 제작된 그물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이런 그물이 없기 때문이지요.  






센터 연구원들이 그물에 걸린 새들을 그물에서 떼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물로 포획한 새들을 차로 1~2분 걸리는 센터로 데리고 돌아와 가락지를 부착하고, 종의 이름과 성별, 연령, 날개길이 등을 기록한 뒤 풀어줍니다. 다리에 부착하는 가락지에는 각각 고유의 번호가 있어서 국내에서든 외국에서든 다른 연구자가 발견했을 때 바로 어디서 가락지를 부착해 보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풀어줄 때는 손바닥 위에 얌전히 눕힌 후 스스로 정신을 차리고 날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큰 행사 때 비둘기를 날리듯이 집어던졌다가는 새들이 놀라 추락할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올봄 또 한번 철새연구센터에 취재를 갈 계획입니다. 다녀와서 철새들에 관한 새로운 소식,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철새연구센터에서 촬영한 새들의 영상을 올립니다.

1분 7초 괭이갈매기, 재갈매기 군무

1분 18초 흰꼬리수리

1분 26초 물수리

1분 36초 참매

1분 44초 말똥가리

1분 52초 알락오리

2분 03초 청머리오리

2분 14초 홍머리오리

2분 28초 흰비오리

2분 40초 쇠오리

2분 52초 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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