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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환경기자의 환경 이야기

내성천은 계속 빛날 수 있을까.

경북 예천의 내성천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톱과 강변의 버드나무, 빛을 반사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강의 흐름은 제게 충격적일 정도로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상류의 영주댐으로 인해 이미 많은 모래가 유실되고, 훼손된 상태라고 하지만 아직까진 그 아름다움이 빛이 바래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아직 많이 늦지는 않았고, 돌아갈 수 있는 때라는 것이지요.


지난 주말 방한한 독일의 하천 전문가 한스 베른하르트 칼스루헤대 교수와 일본 국토문제연구회 나카가와 마나부 사무국장,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낙동강 주변 보들과 내성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주말 동안 취재한 르포 기사와 내성천이 어떤 위기를 맞고 있는지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퇴적 흐름·생태 살아있는데 내성천에 왜 손대려 하는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3232143485&code=610103



강 한가운데 들어선 구미보의 흉물스러운 모습.


구미보 어도 위의 석벽 이음새에서 물이 줄줄 새나오는 모습.


대구지방환경청, 수자원공사 등이 붙여놓은 현수막입니다.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도래지역이므로 교란행위를 삼가자는 내용이네요. 그 현수막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골프장이 있네요. 골프는 두루미를 교란하지 않는 행위인가 봅니다.



상주시 상주자전거박물관 인근의 모습입니다. 멀쩡히 수변에서 살아가던 버드나무들이 보 건설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물에 잠겨있네요.


상주시가 설치판 공사안내입니다. 3. 사업목적의 둘째줄에는 '4대강사업으로 인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중앙정부로부터 세게 혼이 났는지 그 부분만 지워버렸네요. 




셋째날이었던 23일 일요일, 아침 집결 장소가 회룡포전망대 주차장이었는데 저는 회룡포 주차장으로 착각하고, 다른 곳으로 일찍 혼자서 '집결'을 했습니다. 시간은 조금 손해를 봤지만 덕분에 다른 취재진은 가지 못한 회룡포마을 주변 내성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지요. 내성천 내에 모래톱이 자연스럽게 퇴적돼 있는 모습을 몇 장 올려봅니다.







잘못 찾아간 회룡포주차장에서 만난 숲길. 피톤치드를 잔뜩 흡입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회룡포전망대로 제대로 찾아가서 전망대에 올라 찍은 사진들입니다. 회룡포마을을 휘돌아감고 흘러가는 내성천의 모습니다. 강은 그렇게 흘러가며 반짝반짝 빛을 반사하고 있었습니다.










내성천이 내려다보이는 회룡포 전망대에 선 한독일 전문가들입니다. 왼쪽부터 베른하르트 교수, 나카가와 사무국장, 계명대 김종원 교수입니다.



상류 영주댐으로부터 약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는 예천군 호명면 오천교에서 만난 내성천의 모습입니다. 모래강 특유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