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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정부가 지난달 언론 사전 검열을 철폐한 데 이어 일간 신문 발행 금지 조치를 내년부터 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느리지만 확실히 언론의 자유가 확장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이 많고, 불안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번 빗장이 풀리면 돌이키기는 어렵지요.


이미 버마 내에서는 일간 신문 창간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지통신은 21일 버마 내 주요 언론사 7곳이 정부에 일간신문 창간을 신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버마에 존재하는 일간지는 영자지 하나를 포함해 4개인데 모두 국영언론들입니다. 방송은 말할 것도 없고요. 민간 언론은 주간지와 월간지 밖에 없어서 버마인들은 제대로 된 언론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지난 4월 1일 총선 보궐선거에 갔을 때 보니 랭군 시내 도심(거리 이름은 정확하게 생각이 나질 않네요. 택시를 타고 가면서 본 거라...)에서 새로 발행된 주간 신문들을 신문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상인들이 종류별로 받아서 분류하고 있더군요. 이걸 시내 곳곳에 있는 신문 가판대에 가져다주면 일주일 동안 판매하는 구조이지요. 영자지는 몇 개 안 되고 대부분 버마어로 간행되는 언론들인데 당시가 총선 때이기도 해서 많은 버마인들이 가판대 주위에서 신문을 고르고,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아래 사진들이 3월 30일 아침 7시 47분쯤 랭군 시내에서 버마인들이 신문을 나누고 있는 모습을 택시로 지나가면서 찍은 것들입니다. 내년 초에 버마에 한번 더 가볼까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때는 버마의 일간 신문들을 사서 보고 싶네요. 물론, 읽지는 못하고 보기만 하겠지만요.;;;;;


하지만 여전히 버마는 통제되고 있는 사회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버마의 독립언론이라 할 수 있는 이라와디는 지난 18일 버마 정부가 블랙리스트로 꼽고 있던 외국 언론인들을 공식적으로 비자 취득 금지하지 않게 되었다고 저명한 버마 전문 언론인 버틸 린트너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스웨덴 국적인 린트너는 현재 비자 취득을 위해 버마 외교당국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그 신청서가 장관에게까지 올라갔다는 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자가 발급될 지 여부는 미지수이지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더 레이디'에서 수치 여사의 남편에게 비자 발급이 계속해서 거절되었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참고로 린트너는 국내에도 발간된 '아웅산 수찌와 버마 군부'라는 책의 저서입니다. 군사 독재와 버마의 민주화 투쟁에 관해 알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들 중 하나지요.




 


보너스로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자택에 붙어있는 인야 호수 옆 호텔에서 마신 버마 맥주 사진 몇 장도 올려봅니다. 미얀마라는 이름과 만달레이라는 이름의 맥주로 세계 맥주대회에서도 상을 받이 적이 있다고 하네요. 일단 한국 맥주보다는 많이 맛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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