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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여사는 연금 기간 동안 어떻게 생활했을까

아웅산 수치 여사는 연금 기간 동안 어떻게 생활했을까

ㆍ버마 사정 알기 위해 하루 5~6시간 라디오 청취
ㆍ손자 만날 때 위해 해리 포터 읽기도

버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는 가택 연금 기간 동안 하루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까.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그동안의 언론 보도와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수치 여사의 가택 연금 기간 하루 일과와 방문객, 집안일과 취미 등 3가지 항목으로 정리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수치 여사의 일과는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명상을 하면서 시작됐다. 명상을 한 후에는 영국 BBC방송과 노르웨이의 ‘버마민주의 소리’ 등 버마어로 방송되는 라디오를 들었다. 수치여사는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파악하기 위해 라디오를 듣는 데 보낸 시간은 매일 5~6시간 정도. 버마 정부의 국영방송이나 신문은 보지 않았다고 한다.

군부는 책과 잡지 등은 검열을 거친 후 집으로 반입하는 것을 허락했다. 수치 여사는 “손자와 만날 때를 위해” 영국의 판타지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도 읽었다.

음식재료나 필요한 물건 등은 정해져 있는 사람에게 주문을 해서 받는 방식으로 마련했다. 비용은 수치 여사의 지인이 부담했다. 의사가 한달에 1번씩 방문해서 수치 여사의 건강을 살폈다.

수치 여사는 주로 채식을 위주로 식사를 했지만 물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때때로 주문해서 먹기도 했다. 요리는 자식과 함께 수치 여사의 집에 들어와서 사는 가정부가 맡아서 했다. 수치 여사가 좋아하는 음식은 중화요리이고,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는 스스로도 잘 만든다.

수치 여사는 예전에는 취미로 피아노를 즐겨 쳤었지만 더위로 인해 피아노 상태가 안 좋아진 이후로는 손을 댄 지가 오래되었다.

1989년 군부에 의해 처음 가택 연금 당한 후 수치 여사가 지난 13일 연금 기한이 만료될 때까지 21년 동안 집 안에서 보낸 시간은 15년에 달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