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레이디'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수백만명의 버마인들 앞에서 처음으로 연설을 하는 쉐다곤 파고다의 모습입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쉐다곤 파고다는 버마 내 수많은 불교 사원들 가운데서도 가장 거대한, 랭군의 상징적인 불교 사원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 같은 계단을 한참 걸어올라가면 넓은 광장이 나타나지요. 멀리서 보아야만 한눈에 다 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입니다. 그 앞 광장에는 정말로 아웅산 수치 여사를 보기 위해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쉐다곤 파고다는 가볼 만한 곳입니다. 거대한 규모의 파고다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나 탑에 올라가 크고 작은 탑, 종, 부처님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서 버마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중 불교와 관련된 모습들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가운데 화려하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이날 이후 당분간 사원에서 승려로서 지내게 되는데 버마에서는 남자는 반드시 일생 중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1년이든 한번은 승려로서 불교에 귀의해야 한다고 하네요. 여자들도 비구니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고요. 이렇게 잠시 사원에 들어가는 첫날은 가족, 친척들이 모여 축하를 해주지요. 이분들은 지금 기념 촬영을 하고 있네요. 이렇게 화려하게 입은 이유는 부처님이 인도의 왕자였던 것을 상징하는 것이고요. 사진에서도 좀 티가 나지만 이날 이 남자아이는 사원에 가는 것이 싫었는지 입이 한발은 나와있더군요. ㅎㅎㅎ
쉐다곤 파고다는 버마인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받고 있습니다. 이 나라 화폐인 짜트(kyat)는 달러와만 환전을 해주기 때문에 환율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는 사실 감이 잘 오질 않더라고요. 200달러를 환전해서 16만짜트인가를 환전해 들고다니면서 썼는데 아무리 써도 별로 안 줄어드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큰 돈이 들어가는 호텔 숙박비 등은 달러로 계산하고 택시비나 식비 같은 경우만 짜트로 계산을 했거든요. 택시는 가까운 거리는 1000짜트, 좀 간다 싶으면 1500~2000, 꽤 멀면 2500짜트 정도. 아직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처럼 몇 배씩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는 없으니 그런 건 안심하셔도 될 듯.
그리고 랭군은 생각보다 큰 도시였습니다. 오랜 기간 수도였으니 당연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시내 중심가에서는 택시, 버스, 버스로 사용되는 트럭 등이 엉켜서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3월 28일 11시 버마 외교부의 총선 보궐선거 관련 공식 브리핑에 가는데 길이 막혀서 좀 걱정되는 맘으로 앉아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래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자택과 붙어있는 인냐 호수(Inya lake) 모습이에요. 한 미국인이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러 헤엄을 쳐서 이 호수를 건너는 바람에 큰 소동이 벌어지고 수치 여사의 가택 연금이 연장된 사건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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