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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아마존 농장주들 마구잡이 개간에 환경운동가 살해까지

아마존 농장주들 마구잡이 개간에 환경운동가 살해까지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본격적으로 파괴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말부터다. 이전까지는 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이 부족해 열대우림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농업개발을 위해 기반시설 건설과 동시에 주민정착을 장려하면서 아마존 훼손은 시작됐다. 

당시 브라질 동부지역에 거주하던 토지가 없던 농민들이 아마존 유역으로 대거 이주했다. 브라질 정부는 72년부터 아마존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이주정책에만 신경을 쓰면서 아마존 내 토지를 일부 농장주들이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것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 90년대 말 브라질 토지개혁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100㏊ 이하 소농이 소유한 토지는 12%가량에 불과했지만 대지주가 소유한 토지는 43.5%에 달했다. 

면적 기준으로 아마존 내 벌목의 80%는 불법이다. 80년대부터 아마존 일대로 이주한 농민들의 마구잡이 벌목과 목초지 개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브라질 정부는 90년대 들어서야 이주 장려정책을 포기했다.

환경운동가들은 80년대부터 불법으로 나무를 베는 벌목업자들과 아마존 곳곳에서 충돌했다. 88년 이후 대지주들에게 고용된 괴한들이 환경운동가들과 소농 등 1000명가량을 살해했으나 처벌이 이뤄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 용의자가 법원에 선 것은 100건 정도뿐이고, 괴한들을 고용한 것으로 드러난 대토지 소유자 15명 가운데 1명만이 복역 중이다.

지난 5월24일에는 환경운동가 중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주제 클라우디오 히베이루 다 실바와 그 부인이 살해당한 채 발견됐고, 이후 환경운동가 피살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브라질 정부는 그제야 환경운동가 131명의 신변을 보호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캐나다 일간 아고라코스모폴리탄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올 들어 급증하고 있는 환경운동가 살해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조사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김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