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부 기사 2010.8.~

시위대 구타·최루가스 살포… 뉴욕 경찰 ‘과잉진압’



시위대 구타·최루가스 살포… 뉴욕 경찰 ‘과잉진압’

미국 뉴욕 경찰이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를 또다시 과잉진압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에는 백주 대로에서 시위 참가자를 구타한 사건이 문제가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뉴욕경찰이 지난주 월가에서 평화적 행진을 하던 시위 참가자 펠릭스 리베라 피트르를 구타한 혐의로 경찰관 조지 카도나를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카도나는 피트르를 뒤에서 잡아 돌려세운 뒤 주먹으로 때려 쓰러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구타를 당한 피트르의 변호인 측은 카도나를 폭행죄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립기구인 뉴욕시민불만조사위원회도 시위대 측의 진정을 접수한 뒤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카도나가 피트르를 구타하는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유튜브에 배포됐다.

시민불만조사위원회는 카도나의 구타 사건 외에도 또 다른 뉴욕 경관 앤서니 볼로냐가 비폭력 여성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살포한 사건 등 경찰의 과잉대응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위원회 린다 삭스 대변인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조사 대상에는 14일 구타사건도 포함돼 있으며 동영상을 확보해 놓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브루클린 다리에서 교통방해 혐의로 경찰이 시위대 700여명을 체포했을 당시에도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난하는 여론이 제기됐었다. 시위대에 무료 법적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국가변호사조합의 변호사 마틴 스톨라는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사례별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가 시작된 지 한달째를 맞은 17일 시위대는 시위의 목표를 정하기 위해 논쟁 중이라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월가 시위대는 주코티 공원에서 쫓겨나더라도 시위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고 물자와 활동자금도 풍부한 상태다. 

시위대 측의 언론대응 담당자인 빌 돕스는 온라인과 공원 방문자들이 기부한 모금액이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입력 : 2011-10-18 21:45:13수정 : 2011-10-18 22:24:22


-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기사지요.
http://www.guardian.co.uk/world/2011/oct/17/occupy-wall-street-cardona-invest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