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강변CGV
토이스토리3는 짧게 줄여서 말하자면 지금까지 어떤 영화의 속편으로 만들어진 모든 3편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1, 2편을 뛰어넘는 3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아이였던 1편과 청소년이었던 2편을 지나 이번 3편에서 앤디는 곧 멀리 있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미 장난감들과는 멀어져 있는 상태죠. 이런 상황에서 장난감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에 대해 픽사는 가장 훌륭한 해답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락에 처박혀 장난감으로서의 존재 의의를 잃은 긴 시간을 보낸다, 보육원에 가서 아이들과 노는 임무를 다한다,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택하거나 버리기 어려운 선택들 가운데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이 모두에게 행복한 선택을 내리게 되는 과정은 전혀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앤디가 느끼는 정서에 대해 이미 그 시기가 지난 성인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공감하면서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되고요. 다소 쓸쓸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지요.
다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8월 들어 주말과 휴가 동안 제가 본 토이스토리3, 아저씨, 내니 맥피2 - 유모와 마법소동, 이끼, 테이킹 우드스탁,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 남쪽으로 튀어 등의 영화 가운데 꼭 한 편만 추천해야 한다면 토이스토리3를 자신있게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이번에 처음으로 4D 상영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안마의자 같은 장치가 있고,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의자와 바람, 수증기 등을 뿌리는 장치, 발 밑에서 막대기 같은 것이 튀어나오는 장치 등이 설치되어있는데 아이들은 거의 환장을 하더군요. 저는 초반부에 뒤에서 누가 쿡 찌르는데 깜짝 놀랐습니다.ㅋ 영화 자체의 감상에는 다소 방해가 되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오락영화를 볼 때는 한번쯤 경험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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