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민간인 시신 1000구’… 누가 학살했나
ㆍ구호단체, 두에쿠에서 발견… 정부군·반군 모두 가담한 듯
ㆍ아비장선 전투 계속
내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서부 두에쿠에에서 최대 1000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로랑 그바그보 정부뿐 아니라 합법적 당선자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알라산 와타라 후보 측의 반정부군도 민간인 학살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3일 BBC방송에 따르면 가톨릭 국제구호단체 카리타스는 지난달 30일 두에쿠에를 방문한 직원들이 총과 칼로 살해된 시신 수백구를 발견했으며 민간인 희생자가 10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고 2일 밝혔다. 카리타스의 패트릭 니콜슨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학살을 누가 저질렀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사실 파악을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니콜슨은 “와타라 측이 두에쿠에를 장악한 지난달 27일에서 29일 사이 학살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코트디부아르 유엔평화유지군(UNOCI)도 2일 와타라 측의 반군이 두에쿠에를 장악하고 있는 동안 약 330명이 살해당했으며, 대부분 반군에 의해 학살됐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 가운데 100명가량은 반군이 두에쿠에를 장악하기 전 그바그보 측에 의해 살해됐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두에쿠에를 방문, 자체 조사한 결과 그바그보 측 군대와 반군의 전투로 약 8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와타라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살에 참여한 반군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고, 와타라는 연루설을 부인하면서도 진상조사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3일 밝혔다.
한편 코트디부아르 남부의 최대 도시이자 그바그보의 근거지인 아비장에서는 대통령궁 부근과 국영 RTI 방송국 앞 등에서 그바그보군과 반군의 전투가 계속됐다. 프랑스군은 3일 아비장 국제공항을 점령하고 주둔 병력을 1400명으로 300명 늘려 배치했다. 프랑스군 대변인은 코트디부아르 주재 외국인을 보호하는 임무와 함께 군용 및 민항기의 이착륙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ㆍ아비장선 전투 계속
내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서부 두에쿠에에서 최대 1000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로랑 그바그보 정부뿐 아니라 합법적 당선자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알라산 와타라 후보 측의 반정부군도 민간인 학살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3일 BBC방송에 따르면 가톨릭 국제구호단체 카리타스는 지난달 30일 두에쿠에를 방문한 직원들이 총과 칼로 살해된 시신 수백구를 발견했으며 민간인 희생자가 10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고 2일 밝혔다. 카리타스의 패트릭 니콜슨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학살을 누가 저질렀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사실 파악을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니콜슨은 “와타라 측이 두에쿠에를 장악한 지난달 27일에서 29일 사이 학살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코트디부아르 유엔평화유지군(UNOCI)도 2일 와타라 측의 반군이 두에쿠에를 장악하고 있는 동안 약 330명이 살해당했으며, 대부분 반군에 의해 학살됐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 가운데 100명가량은 반군이 두에쿠에를 장악하기 전 그바그보 측에 의해 살해됐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두에쿠에를 방문, 자체 조사한 결과 그바그보 측 군대와 반군의 전투로 약 8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와타라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살에 참여한 반군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고, 와타라는 연루설을 부인하면서도 진상조사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3일 밝혔다.
한편 코트디부아르 남부의 최대 도시이자 그바그보의 근거지인 아비장에서는 대통령궁 부근과 국영 RTI 방송국 앞 등에서 그바그보군과 반군의 전투가 계속됐다. 프랑스군은 3일 아비장 국제공항을 점령하고 주둔 병력을 1400명으로 300명 늘려 배치했다. 프랑스군 대변인은 코트디부아르 주재 외국인을 보호하는 임무와 함께 군용 및 민항기의 이착륙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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