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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프랑스 극우정당 약진 돌풍예고

프랑스 극우정당 약진 돌풍예고

ㆍ대선 앞둔 여론조사 르펜 1위… 사회당 오브리 후보는 2위에

프랑스 대선을 두 달여 남기고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리 르펜(42·왼쪽 사진)이 여론조사 결과 가장 높은 지지율을 차지했다. 갈수록 극우로 달려가는 프랑스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6일 발표된 르 파리지앵·해리스 여론조사에서 지금 대선 1차 투표를 실시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를 물은 결과 르펜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23%로 가장 많았다.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사회당의 마르틴 오브리(오른쪽)는 각각 21%의 지지율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중도파인 민주동맹(MoDem)의 프랑수아 바이루가 4위(8%)를, UMP의 도미니크 드 빌팽 전 총리와 에바 졸리 녹색당 대선후보가 각각 7%를 기록했다. 오브리와 함께 사회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르펜의 부상은 그의 아버지인 장 마리 르펜 전 FN 당수가 2002년 대선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악몽을 되살리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아버지를 이어 당수를 맡은 르펜의 부상은 튀니지 독재정권과 유착한 혐의로 미셸 아이오 마리 외교장관이 낙마하는 등 우파정부가 갈수록 지지를 잃고 있는 정치난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난과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대심리도 작용했다고 르 파리지앵은 분석했다.

르펜은 “프랑스인들이 이제 깨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브리 당수는 그러나 극우파인 르펜이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사르코지가 프랑스에서 이슬람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킨 탓에 극우세력이 강화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대선 1차투표는 오는 5월 치러진다.

<김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