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버마 소수민족 난민 10여만명 송환”
ㆍ민정 출범·재정적 부담에 수용소 폐쇄 방침
ㆍ인권단체들 “버마로 보내면 정부 탄압 우려”
독재정권의 박해를 피해 태국에 체류해온 버마 소수민족 10여만명이 본국에 강제송환될 위기에 놓였다.
태국 정부가 최근 버마의 민정이양과 기왕의 재정부담을 이유로 난민수용소 폐쇄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인권단체들은 사실상 난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12일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가 버마와의 국경지역에 피신해 있는 버마인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방침을 발표했다.
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타윌 플린스리 사무총장은 11일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NSC 회의를 마친 후 “버마에 민간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에 국경지대에 있는 수용소들을 폐쇄하고 수용돼 있는 10여만명의 버마인들을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윌 사무총장은 “이들 대부분은 태국에 20년 이상 머물고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며 “언제 수용소를 폐쇄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태국 외무부 타니 통팍디 대변인도 카싯 피로므야 태국 외무부 장관이 지난 3월 출범한 버마 민정의 우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과 11일 만나 난민 수용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타니 대변인은 방콕포스트 인터뷰에서 “버마 외교장관이 ‘난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난민 대부분은 버마 동부에 거주하고 있던 소수민족들로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는 무장세력과 버마 정부군 사이 3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전투를 피해 태국으로 넘어온 이들이다. 수용소 중 가장 많은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매라수용소의 경우 1984년에 세워졌으며 현재 4만5000여명의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난민기구와 각국 인권단체들은 태국 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이해하면서도 버마 정부가 허울만 민정일 뿐 여전히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민들을 돌려보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방콕의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키티 맥킨지는 “난민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는 너무 이르다”며 “태국 정부가 난민들을 영원히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 위험한 나라로 사람들을 돌아가도록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맥킨지는 “안전과 존엄성을 보장할 수 있고, 난민들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송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마 출신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10개국 비정부기구들이 모여 만든 인권단체 ‘태국-버마 국경컨소시엄(TBBC)’ 부대표 샐리 톰슨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 수용소로 들어오는 난민들이 있고, 버마 동부에서는 여전히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며 “태국 정부는 난민들이 버마로 돌아가도록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TBBC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태국 내 버마 출신 난민은 14만2174명에 달하며 버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 서부의 탁주와 매홍손주, 칸차나부리주 등의 9개 수용소에 분산돼 있다.
민족별로는 카렌족이 78.8%로 가장 많고 카야족 9.9%, 버마족 4.1%, 몬족 1.0%, 샨족 0.5% 순이다. 버마의 전체 인구는 약 5540만명으로 이 가운데 3분의 2가 버마족이며 나머지는 100여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ㆍ인권단체들 “버마로 보내면 정부 탄압 우려”
독재정권의 박해를 피해 태국에 체류해온 버마 소수민족 10여만명이 본국에 강제송환될 위기에 놓였다.
태국 정부가 최근 버마의 민정이양과 기왕의 재정부담을 이유로 난민수용소 폐쇄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인권단체들은 사실상 난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12일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가 버마와의 국경지역에 피신해 있는 버마인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방침을 발표했다.
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타윌 플린스리 사무총장은 11일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NSC 회의를 마친 후 “버마에 민간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에 국경지대에 있는 수용소들을 폐쇄하고 수용돼 있는 10여만명의 버마인들을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윌 사무총장은 “이들 대부분은 태국에 20년 이상 머물고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며 “언제 수용소를 폐쇄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태국 외무부 타니 통팍디 대변인도 카싯 피로므야 태국 외무부 장관이 지난 3월 출범한 버마 민정의 우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과 11일 만나 난민 수용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타니 대변인은 방콕포스트 인터뷰에서 “버마 외교장관이 ‘난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난민 대부분은 버마 동부에 거주하고 있던 소수민족들로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는 무장세력과 버마 정부군 사이 3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전투를 피해 태국으로 넘어온 이들이다. 수용소 중 가장 많은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매라수용소의 경우 1984년에 세워졌으며 현재 4만5000여명의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난민기구와 각국 인권단체들은 태국 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이해하면서도 버마 정부가 허울만 민정일 뿐 여전히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난민들을 돌려보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방콕의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키티 맥킨지는 “난민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는 너무 이르다”며 “태국 정부가 난민들을 영원히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 위험한 나라로 사람들을 돌아가도록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맥킨지는 “안전과 존엄성을 보장할 수 있고, 난민들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송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마 출신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10개국 비정부기구들이 모여 만든 인권단체 ‘태국-버마 국경컨소시엄(TBBC)’ 부대표 샐리 톰슨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 수용소로 들어오는 난민들이 있고, 버마 동부에서는 여전히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며 “태국 정부는 난민들이 버마로 돌아가도록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TBBC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태국 내 버마 출신 난민은 14만2174명에 달하며 버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 서부의 탁주와 매홍손주, 칸차나부리주 등의 9개 수용소에 분산돼 있다.
민족별로는 카렌족이 78.8%로 가장 많고 카야족 9.9%, 버마족 4.1%, 몬족 1.0%, 샨족 0.5% 순이다. 버마의 전체 인구는 약 5540만명으로 이 가운데 3분의 2가 버마족이며 나머지는 100여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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