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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관련 기사 2010.2.~

이집트 대규모 시위 이끄는 두 축

이집트 대규모 시위 이끄는 두 축

ㆍ무슬림형제단 - 전국적 조직 ‘근본주의 단체’
ㆍ4·6 청년운동 - 젊은층 호응 온라인 지휘부

이집트 반정부 시위에는 아직까지 지배적인 구심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시위를 이끌고 있는 중심으로 ‘4·6 청년운동’과 ‘무슬림형제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분노의 금요일’로 명명된 지난 28일부터 이집트 전역에 조직을 두고 있는 무슬림형제단이 시위에 동참하면서 조직적인 양상을 더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일단 과도내각 구성을 통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요구하면서 거리로 나서고 있다. 당초 온건한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와 충돌을 자제해온 무슬림형제단이 이날을 기점으로 태도를 바꾼 것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이스라엘 및 서방으로부터 과격 이슬람 단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무슬림형제단은 시위에 참여하면서도 “시위를 이끌기보다는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동참한다”고 주장하는 등 온건성을 내비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조직돼 중동 전역에 지부를 두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로 이집트에서는 50년대부터 불법단체로 탄압을 받고 있다. 2005년 총선에서 지지성향의 후보들을 무소속으로 출마시켜 의석의 5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영향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회원 수 약 2만6000명의 젊은층 연합체인 4·6 청년운동은 사태 초기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위를 조직하고 참가를 독려하는 온라인 지휘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집회 안내 및 경찰에 대응하는 정보를 제공, 젊은층의 호응을 받고 있다. 

4·6 청년운동은 2008년 4월6일 노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전국적인 파업을 이끌면서 대중에게 알려진 조직이다. 

이번 사태에서도 홈페이지를 통해 비상사태 해제, 최저임금 인상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정부가 요구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거리 시위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지지기반은 미약하지만, 서방이 주목하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귀국, ‘분노의 금요일’ 시위에 가담했지만 다음날 정부에 의해 가택연금 당한 상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