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로 가는 이스라엘 ‘좌·우 갈등’ 증폭
ㆍ‘좌파 NGO 자금조사’ 의결… “민주주의 위기” 반발 시위
ㆍ아랍인들 충성서약 법안 “네타냐후, 인종주의 조장”… 보수연정 내 강·온 균열도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자국 비정부기구(NGO)들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법안이 통과되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이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유대인 정착촌 감시단체 피스나우와 이스라엘시민권리협회 등 50개 이상의 인권단체와 야당 소속 크네셋 의원들은 지난 15일 이스라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에서 의회의 법안 의결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진영’이라는 현수막 아래 모인 약 2만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국기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나눠 들고 텔아비브 도심을 행진하면서 “유대인과 아랍인은 적이 아니다” “우리는 악한 정권과 싸울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권단체 회원들과 중도 좌파 노동당 및 중도 성향의 카디마당 의원들이 집결하게 된 것은 최근 이스라엘 내에서 일고 있는 극우적 흐름 때문이다. 유대교 고위 지도자(랍비)들이 반아랍정서를 공공연하게 조장하고, 정부가 아랍인들이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으려면 ‘유대 민주 국가’에 충성서약을 하도록 하는 등 인종주의가 팽배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일 크네셋이 이스라엘 정부와 이스라엘군을 비판하는 좌파 NGO들의 자금출처를 조사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하면서 좌파 및 인권단체들이 현재 이스라엘 상황을 ‘이스라엘 민주주의의 위기’로 규정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이 법안의 통과를 1950년대 미국에 반공 광풍을 불러왔던 매카시즘에 비유하고 있다. 또 집권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크네셋 내 인종주의적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당 소속의 아브라함 부르그 전 크네셋 의장은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자유와 평등이 위협받고 있으며 지금 일어서지 않으면 내일은 너무 늦는다”고 말했다. 노동당 소속의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도 16일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이 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우파단체들은 이스라엘 내 인권단체들에 대해 병역기피를 장려하고, 이스라엘군을 전쟁범죄자로 낙인찍히게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처음 조사위원회 설치 법안을 제안한 ‘이스라엘 베이테누(이스라엘은 우리 집)당’ 소속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적들을 달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며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리베르만은 연정을 주도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 의원 일부가 법안 통과를 반대한 것에 대해 “좌파들이 공격할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리베르만을 공개적으로 질책하며 “리쿠드당은 한 사람이 독재하는 당이 아니다”라고 되받았다.
보혁갈등은 연정에 참가하고 있는 노동당의 내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연정에 참여해 국방장관을 맡고 있던 에후드 바라크 노동당 당수는 같은 당 의원 일부와 함께 노동당을 탈당해 연정에 남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남은 노동당 의원 8명은 연정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ㆍ아랍인들 충성서약 법안 “네타냐후, 인종주의 조장”… 보수연정 내 강·온 균열도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자국 비정부기구(NGO)들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법안이 통과되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이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유대인 정착촌 감시단체 피스나우와 이스라엘시민권리협회 등 50개 이상의 인권단체와 야당 소속 크네셋 의원들은 지난 15일 이스라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에서 의회의 법안 의결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진영’이라는 현수막 아래 모인 약 2만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국기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나눠 들고 텔아비브 도심을 행진하면서 “유대인과 아랍인은 적이 아니다” “우리는 악한 정권과 싸울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여기에 지난 5일 크네셋이 이스라엘 정부와 이스라엘군을 비판하는 좌파 NGO들의 자금출처를 조사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하면서 좌파 및 인권단체들이 현재 이스라엘 상황을 ‘이스라엘 민주주의의 위기’로 규정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이 법안의 통과를 1950년대 미국에 반공 광풍을 불러왔던 매카시즘에 비유하고 있다. 또 집권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크네셋 내 인종주의적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당 소속의 아브라함 부르그 전 크네셋 의장은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자유와 평등이 위협받고 있으며 지금 일어서지 않으면 내일은 너무 늦는다”고 말했다. 노동당 소속의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도 16일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이 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우파단체들은 이스라엘 내 인권단체들에 대해 병역기피를 장려하고, 이스라엘군을 전쟁범죄자로 낙인찍히게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처음 조사위원회 설치 법안을 제안한 ‘이스라엘 베이테누(이스라엘은 우리 집)당’ 소속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적들을 달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며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리베르만은 연정을 주도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 의원 일부가 법안 통과를 반대한 것에 대해 “좌파들이 공격할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리베르만을 공개적으로 질책하며 “리쿠드당은 한 사람이 독재하는 당이 아니다”라고 되받았다.
보혁갈등은 연정에 참가하고 있는 노동당의 내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연정에 참여해 국방장관을 맡고 있던 에후드 바라크 노동당 당수는 같은 당 의원 일부와 함께 노동당을 탈당해 연정에 남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남은 노동당 의원 8명은 연정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이스라엘 정부나 한국 정부나 하는 짓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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