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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사 2010.8.~

위키리크스 관련 2인의 수난

지난해 위키리크스 폭로 일지네요.



위키리크스 창립멤버 미국인, 공항에서 집중 수색 당해

미국 법무부가 트위터에 정보 공개를 요구했던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관련자 5명 중 유일한 미국인인 제이콥 아펠바움이 시애틀 공항 세관국경보호국(CBP)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등 당국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

15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이슬란드에서 시애틀 타코마 공항으로 입국하던 아펠바움은 CBP가 약 30분 동안 시애틀 방문 목적에 대한 질문에 답할 것과 소지품 수색 요구를 받았다.

아펠바움은 ABC 인터뷰에서 세관과 이민국 측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을 때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의 동의 없이 수색을 당했으며 변호사를 불러달라는 요구도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아펠바움은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인 트위터에 “16일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갔다가 시애틀에 돌아올 때도 이 자들(CBP 직원들)과 기쁘게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7월 미 델라웨어주 뉴웍 공항에서도 세관국경보호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 다.

아펠바움은 컴퓨터 보안 전문가로 위키리크스의 창립 멤버다. 버지니아주 동부법원은 최근 트위터에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와 아펠바움 등 5명의 신원, e메일 주소, 집주소, 접속 기록, 전화번호, 신용카드나 은행계좌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법정 서는 스위스銀 내부고발자 “추가 폭로”

위키리크스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오는 19일 처음 법정에 서게 된 ‘내부 고발자’가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는 각국 부자들의 개인정보를 추가 폭로할 예정이라고 영국 가디언의 주말신문 옵서버가 16일 전했다. 

스위스 줄리우스 베어 은행의 케이맨제도 지사 부지사장이었던 루돌프 엘머가 17일 중 스위스 은행 내 외국 부자들의 계좌 2000개에 대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엘머는 옵서버 인터뷰에서 해당 외국인에 “정치인 약 40명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와 아시아의 기업가, 예술가 등 개인과 다국적 기업들의 탈세에 대한 세부자료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위스) 은행들이 탈세 목적으로 은닉되는 자금과, 돈세탁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엘머는 2008년 스위스 은행이 고객 15명에게 비밀 계좌를 만들어주면서 탈세를 도왔다는 내용의 내부문서가 담긴 CD를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언론 등으로부터 용감한 내부 고발자로 평가받기도 했으나 스위스 은행비밀법을 위반한 혐의로 소송을 당한 상태다. 취리히 지방법원으로부터 오는 19일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케이맨제도 지사의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스위스 은행비밀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