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뿔소들이 중국인들의 약재 욕심에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30년 동안 꾸준한 보호노력으로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던 아프리카 코뿔소 밀렵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14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신문이 전했다.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 남부에서 밀렵당한 코뿔소는 333마리로 이는 2009년의 122마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밀렵조직들은 헬기와 야간투시경 등을 동원해 코뿔소를 사냥하고 있다. 코뿔소의 수난은 아프리카 진출이 많아진 중국인들이 앞다퉈서 그 뿔을 약재로 쓰면서 시작됐다. 중국인들은 코뿔소 뿔을 가루로 만들어 암환자에게 먹이고 있지만,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적은 없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케냐, 탄자니아, 짐바브웨 등지에 7만 마리가 서식하던 코뿔소는 90년대 중반 2500마리까지 줄어 일부 종이 멸종위기동물로 분류됐다. 하지만 각국 정부와 동물보호단체의 보존노력 덕에 다시 늘어나 현재 아프리카 남부에는 검은코뿔소 약 4000마리와 흰코뿔소 약 1만75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는 동물의 생활습성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로 인해 코끼리들의 마을 침입으로 주민들이 난민촌으로 밀려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인도 일간 캘커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삼 주 정부는 코끼리의 습격으로 집이 파괴된 주민 900여명을 위한 난민촌 3곳을 설치했다. 지난 4일과 5일 코끼리 약 200마리가 아삼 중부의 나쿠티와 피팔푸쿠리 마을을 습격하면서 주민 3명이 죽고 주택 약 200채가 파괴된 탓이다.
코끼리가 마을을 습격하게 된 것은 코끼리들이 숲과 숲 사이를 이동해 다니던 통로 중간에 최근 시멘트 공장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이동로가 막힌 코끼리들이 다른 통로를 찾으려다 마을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아삼지역의 삼림 공무원 프라바카 다스는 캘커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새끼 40마리까지 포함돼 있는 이 동물들(코끼리)을 어떻게 인구 밀집지역을 지나 다른 숲으로 이동하도록 이끌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도에는 현재 2만~2만5000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아삼지역에는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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